[성남FC vs FC서울: 프리뷰]
‘1위 싸움’에 ‘주빌리 대전’ 치열한 혈전 예고

최고 공격수, 수비수 대결에 빚 갚는 까치 까지 볼거리 풍성

권영헌 기자 | 입력 : 2016/05/13 [18:31]
▲ 성남FC가 오는 14일 FC서울을 맞아 치열한 혈전을 예고 하고 있다.     ©권영헌

 

K리그 클래식 1위 자리를 놓고 최고 시민구단과 기업구단의 맞대결에 더해 이재명 성남시장이 제안한 10억 상당의 서민의 빚을 갚아주는 ‘빌리언 대전’, 그리고 K리그 최고 공격수와 K리그 최고 수비수 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기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석가탄신일인 5월 14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지는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경기 성남FC와 FC서울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이번 경기는 1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한판 승부다. 서울이 19점으로 1위, 성남이 18점으로 3위에 위치해 있는 상황에서 두 팀의 승점 차이는 불과 1점. 전북현대와 광주FC와의 경기가 ACL 경기 배려차원에서 연기돼 이번 맞대결에서 이기는 팀이 무조건 선두 자리를 차지한다.

 

▲ 성남FC는 티아고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권영헌

 

조아두 vs 아데박. 누가 더 날카로운 창일까?

 

공격력 측면에서 보면 두 팀은 그야말로 K리그 최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성남FC에는 ‘조아두’, FC서울에는 ‘아데박’ 트리오가 있다.

 

시즌 초반 4경기 연속 골을 성공시키며 무서운 득점력을 보여준 티아고를 비롯해 새롭게 진화하며 불붙기 시작한 황의조, 그리고 성남FC 공격의 시작점 김두현이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성남FC는 리그에서 16득점을 올리며 무서운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FC서울의 공격력도 만만치 않다. 미친 득점력으로 지난 대구FC와의 FA컵 32강전에서 4골을 몰아넣은 아드리아누를 비롯해 데안과 박주영이 호시탐탐 상대골문을 위협하며 리그에서 18득점을 하고 있다.

 

FA컵 32강 경기에서 황의조는 후반 중반에 투입돼 성남FC의 공격을 이끌려 경기 종료 직전 날카로운 크로스로 박용지의 결승골을 도왔다. 아드리아누 역시 혼사 4골을 몰아넣으며,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가 4:2로 역전시키는 괴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양 팀의 주 공격수인 황의조와 아드리아누가 FA컵 32강전에 나란히 어려운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지만, 그만큼 체력소모가 있어 누가 빨리 체력을 회복하느냐가 이번 경기 양 팀 공격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계속해서 인상적인 선방을 펼치고 있는 성남FC 김동준 골키퍼     ©권영헌

 

윤영선 vs 오스마르, 그리고 김동준

 

공격만큼이나 수비도 좋은 성남FC과 FC서울은 팀 실점에서도 각각 8점과 9점으로 1,2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성남FC는 최근 K리그 2경기와 FA컵 영남대와의 경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있어 수비의 안정감은 현재 K리그에서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김학범 감독의 ‘늪 축구’는 “한번 빠지면 어느 팀이건 함부로 헤어 나올 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군입대 좌절의 아픔을 이겨내고 성남FC의 중앙 수비를 철통같이 지키고 있는 윤영선과 4경기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올림픽 대표 골키퍼 김동준까지 더한다면 아무리 FC서울이라 하더라도 쉽게 득점을 올리기 어려워 보인다.

 

반면 FC 서울의 수비라인은 지난 수원과의 경기 이후 최근 3경기 연속 멀티골을 내주며 흔들리고 있다. 히로시마와의 ACL경기에서 2골, 포항에게 3골, 대구FC에게 2골을 내주며 수비라인과 골키퍼가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FC서울의 오스마르가 포항과의 경기를 쉬고 돌아와 대구FC와의 경기에 출전했지만, 2골을 내줘고 확실한 주전 골키퍼를 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유현과 유상훈이 번갈아 나오고 있어 골키퍼의 무게감에서도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 성남FC 이재명 구단주     ©뉴스팟

 

‘빌리어 대전’ 서민의 빚을 갚아주는 까치

 

수원FC와 ‘깃발대전’으로 K리그 흥행에 일조했던 이재명 성남시장이 ‘주빌리 대전’이라는 또 하나의 흥행카드를 꺼내들어 화제를 낳고 있다.

 

지난 9일 이재명 성남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FC서울에게 자신이 은행장을 맡고 있는 주빌리 은행(서민들의 악성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은행)에 1,000만원을 기탁해 10억원의 서민의 빚을 탕감해주는 경기를 제안한 바 있다.

 

FC서울이 거부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재명 시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13일까지 1,600만원의 민간 모금액이 모여 10억을 넘어 16억 원의 악성부채를 탕감하게 됐다고 알리는가 하면, 1골 당 1억 원(100만원 상당)의 악성부채를 탕감해주는 이벤트를 더했다.

 

▲ 시즌초반 부진을 딛고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는 황의조     ©권영헌

 

승리의 열쇠는 수비 뒷공간

 

성남FC와 FC서울은 현재 리그 1위와 3위를 기록하고 있을 만큼 경기력이 안정적이다. 그러나 리그 1위 자리와 서민 부채 10억 원을 탕감해주는 ‘주빌리 대전’이 걸린 만큼 절대로 물러설 수 없는 경기가 됐다.

 

FC서울은 지난 포항과의 경기에서 3실점, 대구FC와 경기에서 2실점을 하는 동안 수비 뒷공간을 이용한 상대팀의 역습에 곤혹을 치른 만큼 최용수 감독이 수비 뒷공간의 문제를 아직 풀어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FC서울은 4월 18일 신진호가 군에 입대한 후 확실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석현, 주세종, 고요한을 차례로 신진호의 자리에 배치했지만 신진호의 대안이라고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결국 성남FC는 신진호의 공백으로 둔탁해진 FC서울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김두현의 정확한 킥과 황의조와 티아고의 빠른 발을 이용한 수비 뒷공간 역습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성남FC 수비라인의 주력도 그리 빠른 편이 아니어서, 같은 방법으로 FC서울에게 찬스를 줄 수 있다.

 

결국 어떤 팀이 수비 뒷공간을 잘 막아내느냐가 승부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위 자리 탈환’과 ‘주빌리 대전’ 등 석가탄신일에 열리는 이번 경기는 여러모로 볼거리가 풍성한 ‘소문난 잔치’가 됐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지만 이번 소문난 잔치는 어떤 것이 있는지 축구팬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경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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