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판에서 볼 수 있는 삶과 죽음의 이야기

국립민속박물관 기증사진 특별전 ‘김수남을 말하다’ 개막

황선영 기자 | 입력 : 2016/04/06 [10:49]
    수용포 수망굿/김수남/1981년

[뉴스팟 투데이성남]국립민속박물관은 새로운 기증자료를 소개하고, 기증문화의 소중함을 알리고자 ‘김수남을 말하다’ 특별전을 개최한다. 전시기간은 6일(수)부터 오는 6월 6일(월)까지로,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Ⅰ에서 관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의 자료들은 2015년 고 김수남 작가(金秀男,1949~2006) 유족이 기증한 170,630점 중 대표작 100점을 엄선했다.

김수남 작가는 일찍이 1970년대부터 전국의 굿판과 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찾아다니며 30여 년 간 그 현장을 기록함으로써 민속학계에 잘 알려졌다.

그의 사진집 <한국의 굿> 시리즈는 ‘2005년 한국의 책 100’에 선정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소개되었을 정도로 국내외로 유명하다.

그는 평소 사진 작업을 하면서 민속학에서 라포(rapport)라고 부르는 피사체와의 친밀감 형성을 매우 중시 하였다. 그는 굿을 청하는 사람들과 주관하는 심정을 헤아리며 공감대를 형성한 이후에야 셔터를 눌렀다. 그러기에 타인에게 배타적인 굿판에서 방울과 부채 대신 카메라를 든 사진박수로 불리며 많은 사진을 찍고, 남길 수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큰 주목을 받았던 <한국의 굿> 사진들을 중심으로, 그가 보여주고자 하였던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보고, 이와 더불어 문화적 보편성을 확인할 수 있는 아시아의 여러 나라 사진들도 소개했다.

전시는 ‘삶의 시작’, ‘삶을 위한 기원’, ‘삶의 경계에 있는 사람들’ 등 총 3부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죽음-슬픔-위로-작별-치유’의 과정들을 거치며 산자와 망자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과정을 접할 수 있다.

2부에서는 출산, 풍농풍어, 무사안녕, 무병장수 등 각자가 원하는 바를 이루고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풍성한 제물이 차려지는 한바탕 기원의장을 만끽할 수 있다.

3부에서는 굿을 청하는 사람들과 함께 웃고, 즐기며, 슬퍼하면서 그들의 심정을 헤아려 주는 무당들의 인간적인 표정과 신명난 행위들을 마주할 수 있다.

전시와 관련해 다큐영화 상영, 전시 연계 강연회, 온라인 전시 개최 등 다양한 부대행사들도 준비되어 있다. 전시기간 중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국립민속박물관 영상채널 스튜디오에서는 김수남 작가의 활동 내용과 사진 철학 등을 볼 수 있는 다큐영화를 상영한다.

5월 6일(금)에는 전시 연계 강연회를 개최하여 그와 함께 활동한 지인들로부터 깊이 있는 회고담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11일(월)부터는 네이버(NAVER)와 연계하여 온라인 전시도 진행한다.

온라인 전시에서는 공간적 제약으로 전시도록에만 수록한 100점의 사진을 추가적으로 소개하였다. 이는 ‘네이버 미술작품-온라인 전시회 웹페이지’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하여 일상을 살아가면서 무심코 지나치는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가져보고, 사진이 나오기까지 작가가 고민하고 노력한 흔적들이 고스란히 전해질 것이라 기대한다. 아울러 사라진 굿판과 그 현장의 사람들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국립민속박물관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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