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정 의원, MICE산업 신중할 필요

제22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

이석영 기자 | 입력 : 2017/03/13 [09:48]
▲ 김윤정 의원     © 뉴스팟

 

존경하는100만 성남시민 여러분! 
김유석 의장님을 비롯한 선배, 동료 의원님,

 

그리고 언론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정자동 시의원 김윤정입니다.

 

오늘 본 의원은 정자동 1번지인 백현유원지 부지의 MICE산업단지에 대해 신중한 결정이 필요한 이유를 말씀드리려 합니다.  


집행부에서 설명하는 성남시 맞춤형 MICE산업 육성정책의 배경은  첫째, MICE산업을 우리시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으며 둘째, 지역사회 경제 전반의 활성화 전략으로 적극 육성해야 하고 셋째, 이를 통해 글로벌 인재육성과 경쟁력 있는 지방자치의 실현을 위한 추진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배경을 갖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세계 MICE시장은 2012년 기준으로 약 1조 600억 달러에 달하며, 2017년까지 약 1조 5,000억 달러, 연평균 7.1%의 성장이 전망되는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국내 MICE시장 역시 2011년 기준 19.2조원 정도로 추정되며,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MICE산업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고용창출 및 소득증대 효과가 높은

고부가가치 지식서비스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연관산업 및 지역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공익적 성격의 생산활동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실을 들여다보면, MICE산업 종사자들은 많은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MICE산업의 생산유발효과가 2012년 41조원에 이르고,

국제회의 개최건수는 2006년 전세계 15위에서 2014년 4위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나,

이는 정부와 공공 부문의 국제행사 증가로 인한 것으로, 2014년 MICE 참가자 약 3천9백만 명 중 96%가 내국인으로 순수한 의미의 국제회의로 보기엔 어려운 사정입니다. 

 

본 의원도 MICE 산업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어서, 지금도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MICE에 대하여 알게 될수록, 이 산업이 성남에서는 ‘황금알’만을 낳을 수는 없는 분야이며,

집행부와 의회는 더 많은 고민과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게 되어 이 자리에 섰습니다.

 

한국 마이스산업의 급속한 팽창은 성과와 동시에 과제를 내놓았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016년도에 발표한 보고서인 ‘마이스산업 인프라 구축의 문제점과 개선과제’에 따르면

한국의 마이스 종합경쟁력 지수는 100점 만점 기준으로 비교대상 21개국 중 18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국제회의 개최 건수 세계 5위의 서울의 전체 컨벤션센터 면적은 7만 1964㎡로,

 

세계 20위권이었으며, 컨벤션센터와 호텔, 쇼핑몰 등 부대시설을 완비해 국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국내 유일의 시설인 서울 코엑스의 면적 또한 4만 7130㎡에 불과하여 세계 190위로 집계되었습니다.

 

또한 컨벤션센터 주변의 관광 인프라 및 사전·사후 관광 상품 개발이 미흡하여 행사 이외의 추가적인 부가가치 창출에 한계 보이고 있으며, Meeting 및 Convention 참가자의 지출이 주로 회의등록비와 숙박비에 집중되어 오락, 문화, 운동 관련 지출은 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세계적으로 Meeting 및 Convention 참가자들이 행사 일정 전후에 관광을 겸하는 경우가 일반화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타 지역과 연계한 관광·휴양 상품이 부족하여 추가적인 부가가치 창출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2013년 참가자들의 참가 목적 체류일은 평균 4.2일로, 참가 목적 외 체류일은 1.36일에 불과, 타 지역으로의 관광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마이스 선진지역인 상해, 홍콩, 싱가포르와의 경쟁을 위해 한국무역협회는 잠실운동장 일대에 ‘10만㎡ 크기의 제2코엑스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무역협회측은 “국제 규격의 컨벤션센터를 서울에 건설하면 한국에서 더 많은 국제 행사를 유치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합니다. 

 

또한 현대자동차그룹도 삼성동 한전부지를 매입하여 그룹 통합사옥을 비롯해 공연장, 전시시설, 컨벤션, 호텔ㆍ업무시설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대한민국의 MICE 산업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MICE전문가들은 제2코엑스가 서울에 들어서면 가뜩이나 전시가 부족한 지방 컨벤션센터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수백 수천억원의 세금을 들여 지은 컨벤션센터가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국내의 컨벤션센터 수는 현재 총 14곳으로, 올 8월 착공인 수원 컨벤션센터까지 포함하면 총 15곳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중앙일보 강남통신의 조사결과 국내 컨벤션센터의 평균 가동률은 54%였으며, 그마저도 전시가 몰리는 서울 소재 코엑스 (70%), aT center (62.6%), 세텍(67%)을 제외하면 그 수치는 더욱 내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더 큰 문제는 서울·수도권에 컨벤션 시설이 확장 또는 추가로 들어설 경우 경쟁력 약화는 불 보듯 뻔하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전시·컨벤션산업을 육성하고, 지자체도 관련 산업을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꼽으며, 산업의 국제화와 대형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내수시장이 좁고, 국제적인 규모의 행사 등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 주요 전시장의 수익성은 악화될 것이 뻔하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MICE 인프라는 부족한데, 시설의 갯수는 과잉이라는 불균형 속에서 본 의원은 성남시 MICE단지에 대한 현명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더욱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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