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무패행진’과 알을 깨고 나온 ‘황의조’

인천 원정경기에서 3-2로 승리...개막이후 4경기 무패행진

권영헌 기자 | 입력 : 2016/04/10 [12:50]
▲ 경기를 마치고 원정응원을 온 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성남FC 선수들     © 권영헌

 

성남FC 김학범 감독의 바람대로 황의조가 3경기 무득점이라는 알을 깨고 연속골을 성공시키고, 티아고가 4경기 연속골을 이어가면서 성남FC가 첫 승이 절실한 인천을 꺾고 리그 1위를 지켜냈다.

 

성남FC가 9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16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3-2의 승리를 거두며 개막이후 4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알을 깨고 나온 황의조

 

K리그는 각 팀들 간의 실력차이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리그 1위와 최하위의 맞대결이라 하더라도 싱거울 것이라는 생각을 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먼저 웃은 것은 성남FC였다. 지난해 15골을 기록하고 슈틸리케 국가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으며 최고의 해를 보냈지만, 올 시즌 3경기에서 득점에 실패한 황의조가 득점포를 가동했기 때문이다.

 

▲ 황의조는 공격 뿐아니라 적극적인 수비가담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 권영헌

 

전반 5분, 인천 진영 오른쪽을 돌파한 티아고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황의조가 방향만 바꿔놓는 감각적인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하며 지난번 김학범 감독의 말한 ‘알’을 깨고 한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리그 마수걸이 골을 기록한 황의조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황의조는 전반 21분 지난 포항과의 경기 사후징계로 2경기 출장 정지를 당한 이태희를 대신해 오랜만에 경기장에서 나선 곽해성이 올려준 낮은 크로스를 인천 골대 오른쪽에 정확히 꽂아 넣으며 경기 스코어를 2-0으로 벌였다.

 

황의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은 몸도 가볍고 골을 넣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는) 감독님의 말씀을 새겨듣고 스스로 좋은 움직임을 만들어내기 위해 많은 생각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4경기 연속골’ 복덩이 티아고

 

지난 시즌 포항에서 뛰면서 25경기 4골을 기록했던 티아고가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황의조와 더불어 성남FC의 새로운 해결사로 나섰다.

 

지난 2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친정팀 포항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친정팀의 비수를 꽂은데 이어 이날도 결승골을 기록하며 성남FC 초반 질주에 핵으로 떠올랐다.

 

김두현과 황의조에게 의존하던 성남FC 공격에 새로운 옵션으로 상대팀을 괴롭히고 있는 티아고는 이날 경기 결승골 뿐 아니라, 황의조의 시즌 첫 골도 어시스트하면서 공격포인트 사냥에 나서고 있다.

 

▲ 티아고가 4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면서 성남FC 상승세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권영헌

 

티아고의 활약이 더욱 의미있는 것은 지난 3경기에서 황의조에게 집중됐던 수비가 티아고의 활약으로 분산되면서 황의조의 활로가 열려 골을 기록하게 하게 됐다. 또, 황의조가 살아나자 수비가 분산된 틈을 타 본인이 직접 골을 성공시키며 확실한 시너지 효과를 보여줬다.

 

경기 후 티아고는 “성남FC 모든 선수들과 호흡이 잘 맞는다.”고 말하며 “항상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성남FC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간 김동준

 

올 시즌 신인임에도 주전 골키퍼로 나와 지난 3경기에서 1실점만을 기록하며 입지를 굳혀가던 올림픽 대표 골키퍼 김동준이 이번 경기에서는 다소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성남FC 팬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4경기 연속 선발 출장해 2골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인천의 용병인 케빈과 벨코스키의 위협적인 슛을 몸을 던져 막아내며 성남FC의 골문을 굳건하게 지키며 성남FC가 3-2로 역전하는데 큰 공헌을 하며 존재감을 극대화했다.

 

▲ 경기를 마치고 아쉬운 표정이 역력한 김동준 골키퍼     © 권영헌

 

그러나 2골을 먼저 넣고도 인천에게 추격을 허용해 동점이 된 상태에서 티아고의 극적인 골로 3-2로 앞서가기 시작한지 불과 5분 후 김동준 골키퍼가 자신에게 연결된 공을 패스미스하면서 인천 공격수 벨코스키에게 완벽한 득점찬스를 내주고 말았다.

 

곧바로 자세를 잡은 김동준 골키퍼는 높은 반사 신경으로 벨코스키의 슛을 몸을 던져 막아내면서 실점 위기는 모면했지만, 신인이 김동준 골키퍼는 물론 200여명의 성남FC 원정 응원단의 가슴을 철렁하게 하는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성남FC

 

비록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기는 했지만, 시즌 개막전인 수원삼성과의 경기 외에는 특별히 경기력이 좋아졌다고 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황진성과 임채민, 정선호 등 부상 선수들의 복귀가 예정되어 있지만, 이들의 복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

 

▲ 4경기 연속 무패행진으로 시민구단의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성남FC     © 권영헌

 

지난 포항과의 경기에서 사후 징계로 2경기 출장정지를 받은 이태희를 대신해 투입된 곽해성(1AS)이 좋은 활약을 펼쳤듯 지난해와는 다르게 든든한 백업 맴버를 보유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매 경기 전력을 다하는 김학범 감독의 스타일로 봐서 부상선수들의 복귀 여부는 조만간 성남FC의 화두가 될 것이다.

 

인천과의 경기 승리로 4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다. 그러나 정작 승부는 지금부터다. 쌀쌀했던 날씨가 풀리고, 시즌 초반 각 팀들이 전열을 정비하고 다른 팀들의 장단점을 파악된 다음부터 진짜 승부가 시작된다.

 

시민구단으로 새롭게 출범한 후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성남FC가 얼마나 더 무패행진을 이어갈지 누구도 알 수는 없지만, 성남시민들의 자부심이 되어가고 있는 성남FC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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