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철한 승부사’ 김학범, '피투' 투입의 속 뜻은?

K리그 분위기 적응이라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면 조기 적응 땡큐!!

권영헌 기자 | 입력 : 2016/03/13 [19:11]
▲ '학범슨' 성남FC 김학범 감독   ©권영헌

 

냉철한 승부사성남FC 김학범 감독이 2: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팀에 합류한지 불과 10여일 정도밖에 되지 않아 시차 적응이나 팀 분위기를 미쳐 익히지도 못한 아르헨티나 용병 피투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보여 관심을 모았다.

 

지난 312,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경기에서 수원 삼성에 2:0 완승을 거둔 김학범 감독이 리드를 하고 있던 후반 용병 피투를 투입한 이유를 밝혔다.

 

김학범 감독은 우리가 이기고 있었던 득점 상황과 관계없이 피투의 빠른 적응을 위해 K리그 정상급 수비수들을 경험하게 해주려 피투를 했다.”고 밝혔다.

 

피투의 투입은 김학범 감독가 또 한가지 숨은 의도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언급한데로 피투가 K리그 조기에 적응해 지난해 히카르도와 조르징요의 전철을 밟지 않기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김학범 감독의 속마음이 과연 그것 하나였을까? 사실 피투가 성남FC에 합류한 것은 불과 10여일 전으로 유럽에서 다년간 활동한 피투는 시차적응 정도를 끝냈을 상황이어서 제대로 된 플레이가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이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수비수를 교체해 지키는 전술로 나가는 것보다는 공격수를 투입해 선수들에게 감독의 승리에 대한 의지를 전달하려는 속 뜻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후반 31분 피투가 투입될 당시 성남FC2:0으로 리드를 하고 있어 1점이라도 만회를 위해 공격에 치중해 수비가 엷어진 수원 삼성을 상대로 득점이나 어시스트라도 한다면 피투의 자신감을 얻어 K리그나 팀에 적응하는 기간이 훨씬 짧아질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있었다.

 

아쉽게도 김학범 감독의 숨은 바램은 후반 41분 경기장을 종횡무진 누빈 성남FC 이종원이 근육경련으로 교체되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피투를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리면서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학범슨이라는 별명으로 맞춤 전술의 달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김학범 감독은 득점 상황과 선수교체 뿐 아니라 용병의 적응 여부까지 모두 계산하는 치밀한 전략을 만들어내 보는 이들로 하여금 혀를 내두르게 하고 있다.

 

지난 2014년 후반기 중반부터 성남FC 지휘봉을 잡아 FA컵 우승에 이어 2015년 성남FC를 시민구단 최초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시킨 김학범 감독은 시민구단으로는 유일하게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는 등 많은 업적을 이뤄냈다.

 

올 시즌, 지난해보다 보강된 스쿼드를 받아 든 김학범 감독이 학범슨 매직으로 성남FCK리그 순위표 어느 자리에 올려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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