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지훈련의 달인 '학범슨'

김학범 감독 "전지훈련, 선택과 집중 그리고 휴식을 적절히 병행해야..."

권영헌 기자 | 입력 : 2015/08/08 [00:50]
▲ 김학범 감독이 선수들에게 전술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 권영헌

 

"상협이, 라인 안 맞춰? 빨리 올라가서 라인을 맞쳐 줘야 상대편이 공을 못 내주지~!"

    

새벽 6시 40분부터 시작해서 하루에 3번 진행되는 성남FC 전지훈련장에서 가장 목소리가 큰 사람은 항상 '학범슨' 김학범 감독이다. 계속되는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흔들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김학범 감독의 별명은 모두가 알다시피 ‘학범슨’이다. K리그에서도 가장 전략형 감독으로 리그가 진행될 때는 물론 비시즌 중에도 선수들에게 적당한 동기를 부여하는 감독으로도 유명하다.

    

동아시아축구대회를 맞아 휴식기 동안 전지훈련을 떠나온 성남FC 선수들에게도 각자에게 맞는 훈련 프로그램과 적당한 휴식으로 어느 팀보다 영양가 있는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김학범 감독을 만나 이번 전지훈련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유청윤의 헤딩 훈련을 돕고 있는 김학범 감독     © 권영헌

 

투데이 성남 (이하 투데이) : 먼저 이번 전지훈련은 어떻게 준비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김학범 감독 (이하 김학범) : 동아시아축구대회로 인해 한 달 가까운 휴식기가 발생해서 오게 됐다.  7월 15일부터 18일에도 강원도 고성에서 1차 전지훈련을 했고, 7월 30일부터 8월 8일까지 2차 전지훈련을 진행하게 됐다.

    

투데이 : 두 차례나 전지훈련을 하게 된 이유가 있나?

    

김학범 :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 선수들이 전반기 동안 빡빡한 일정으로 체력이 거의 바닥이 난 상황이었다. 체력이 바닥난 상황에서 무조건 쉬기만 하면 선수들의 몸이 바로 망가지게 된다. 그래서 긴장을 풀지 않으면서 체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두 차례 전지훈련을 하게 됐다.

    

투데이 : 전지훈련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김학범 : 선택과 집중 그리고 휴식이다. 올해 여름은 날씨가 특히 더워서 자칫 잘못하면 선수들의 몸에 무리가 올 수 있기 때문에 각각 선수들에게 필요한 훈련을 짧고 굵게 훈련을 진행한다. 자칫 욕심을 내면 오히려 안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리고 선수들이 잘 쉬고, 잘 먹을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해준다.

 

▲ 선수들에게 직접 음식을 떠주는 김학범 감독     © 권영헌

 

투데이 : 전지훈련 내내 선수들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이 자주 보였는데?

    

김학범 : 모두가 아들같은 선수들이다. 지금 나이 선수들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선수생명이 길어지느냐 짧아지느냐 중요한 시점이다. 여자친구도 만나고 싶고, 놀고 싶기도 하다는 것을 잘 안다. 훈련을 시킬 때는 엄하게 시키지만, 쉬는 시간에는 선수들과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장난도 많이 치고... 요즘 감독은 모든 방면에 유능해야 하는 것 같다.

    

투데이 : 아들같다고 했는데, 얼마 전 아들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김학범 : 아들이야기는 노코멘트다.

    

투데이 :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된 선수들이 모두 공격수들이다?

    

김학범 : 모든 분들이 아시겠지만, 전반기 성남FC를 보면 득점이 김두현과 황의조에게 집중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상대편의 수비가 집중되면 집중견제를 받는 선수는 상대적으로 더 많이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상대편의 수비를 분산시켜 득점기회도 많이 만들고 체력소모도 줄이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투데이 : 특히, 최근 영입이 발표된 이상협과 레이나의 컨디션은 어떤가?

    

김학범 : 이미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지만, 두 선수 모두 현재 몸이 많이 불어있는 상태다. 레이나는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지만, 이상협은 아직 3kg정도는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실력이 충분한 선수이기 때문에 체중감량을 하게 되면 충분히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량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김학범 감독이 훈련 시작전 선수들에게 강한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 권영헌

 

투데이 : 전지훈련이 거의 막바지인데 성과가 있다면?

    

김학범 : 아까도 얘기했지만, 전반기 힘든 일정으로 지쳐있는 선수들의 체력을 회복하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뛸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 것이 이번 전지훈련에 목표였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충분히 성공적인 전지훈련이었다. 2군 선수들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해서 피지컬적으로 많이 준비가 됐다. 후반기에 팀 스쿼드를 두텁게하는 것에도 많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데이 : 올 시즌 최종순위는 어느 정도 예상하는가?

    

김학범 : 최종 순위를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운 이야기다. 단,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순위를 기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투데이 : 후반기 성남FC 계획을 좀 설명해달라

    

김학범 : 일단 현재 전지훈련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집중할 생각이다. 그 다음은 그 다음에 생각한다. 전지훈련을 잘 마무리하고 그 다음에 제주와의 경기를 준비할 생각이다.

    

투데이 : 마지막으로 성남FC 팬들에게 한마디

 

김학범 : 후반기에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전반기에 보여주셨던 것처럼 후반기에도 많은 팬여러분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셔서 우리 선수들에게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한다.

 

▲ 전술훈련을 지도하고 있는 김학범 감독     © 권영헌

 

인터뷰 내내 여유있는 모습을 보인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의 심리상태까지 체크해 경기력을 저하 시킬 수 있는 부분을 없애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후반기 최고의 경기력으로 성남FC가 목표로 하고 있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해 김학범 감독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본 인터뷰는 김학범 감독과의 대화를 정리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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