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

포항과의 경기에서 0:2 패...전체적인 변화 필요성 드러나

권영헌 기자 | 입력 : 2015/06/08 [10:30]
▲ 성남FC가 포항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0:2로 패했다.     © 권영헌

 

누군가는 축구를 인생에 비유한다. 쉼없이 90분을 뛰면서 기쁨의 순간도 있고, 슬픔의 순간도 있고, 아쉬움의 순간도 있기 때문이다.

    

90분의 축구경기에도 흐름이 있고, 1년 동안의 리그에도 각 팀마다 분명 흐름이라는 것 존재한다. 상승세를 탈 때에는 끝없이 올라갈 것 같지만, 그 상승세가 꺾이면 하향곡선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모든 순간들은 경기가 열리기 전, 어떻게 90분을 준비했는가에 따라 분포를 다르게 해서 나타나는데, 그런 한 경기 한 경기가 모여 1년의 K리그를 만든다.

    

상승곡선을 그릴 때는 한 없이 올라갈 듯하지만, 상승세가 꺾이고 하향곡선을 탈 때는 어디까지 떨어질지 모르는 암흑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상승곡선과 하향곡선의 모든 상황들이 모여 1년 K리그의 순위를 결정짓게 된다.

    

지난 5월,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K리그를 병행하며 아시아 대륙의 강팀들을 제압하며 시민구단 최초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하는 등 신바람 나게 달려온 성남FC가 6월 들어 제주UTD와 포항스틸러스에게 연이은 패배를 당하며 중요한 변곡점에 섰다.

 

▲ 성남FC가 중요한 전환점에 섰다.     © 권영헌

 

6월 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경기에서 성남FC가 포항스틸러스를 맞아 포항스틸러스 고무열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0:2로 완패했다.

    

이날 경기는 그동안 성남FC가 보여 오던 조직력과 포기를 모르는 투지를 찾아볼 수 없는 무기력한 경기를 선보이며 그동안의 상승세에서 하향세로 들어선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주며 단순한 리그1패 그 이상의 충격을 팬들에게 안겨줬다.

    

경기초반 성남FC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성남FC의 황의조가 벼락같은 왼발 중거리 슛으로 포항의 골문을 위협하는 등, 연이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면서 초반부터 포항을 강하게 몰아쳤다.

    

전반 12분 포항 박선주의 파울로 성남 김두현의 프리킥을 비롯해 여러 번의 코너킥 등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쉴새없이 포항의 골문을 위협했으나, 결정적인 한방이 터지질 않았다.

 

▲ 체력저하로 인한 조직력 붕괴는 빨리 보완해야할 성남FC의 숙제다.     © 권영헌

 

성남FC의 공격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포항은 용병 티아고와 모리츠를 앞세운 포항은 용병 모리츠 슈팅을 기점으로 경기를 대등하게 끌고 가기 시작했다.

    

전반 30분이 지나면서 경기 중반을 향하는 상황에서 성남과 포항의 팽팽한 중원 싸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포항의 위협적인 슈팅을 성남의 박준혁 골키퍼가 몇 차례 선방해내면서 전반전을 0:0으로 마무리 했다.

    

후반 들어 먼저 전술에 변화를 가져온 것은 포항이었다. 성남FC 중앙수비수들에게 막혀있던 티아고를 빼고 이광혁을 투입했다. 이광혁이 들어오면서 막혀있던 포항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공격이 살아난 포항의 고무열이 성남FC 임채민이 미끌어져 넘어진 틈을 이용해 맞은 골키퍼와의 1:1찬스에서 강한 오른발 슛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 김학범 감독은 5월의 감독상을 수상했지만, 성남FC 변화라는 큰 숙제를 떠안게 됐다.     © 권영헌

 

선제골을 내준 성남FC는 이때부터 무엇인가에 홀린 듯 흔들리기 시작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정선호와 김철호는 포항 공격수들을 놓치기 시작했고, 수비라인은 자기자리를 찾지 못했다.

    

김학범 감독은 김철호를 대신해 김성준을 투입하며 변화를 모색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또한, 수비라인과 공격라인의 간격이 벌어지자 혼자 고립된 김두현도 연속된 출장으로 인한 체력저하로 인해 특유의 볼 트래핑과 창조적인 패스를 보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후반 24분, 성남FC는 포항 고무열에게 두 번째 골을 허용하면서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이후, 성남FC 김학범 감독은 지난 포항 원정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루카스를 투입하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포항의 맞춤 수비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경기결과 0:2로 강한 수비를 바탕으로 하는 성남FC 특유의 팀컬러를 잃고 2경기에 6실점을 하며 리그 9위라는 불안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 성남FC가 얇은 선수층으로 어떻게 리그를 이끌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권영헌

 

이번 포항스틸러스와의 경기는 단순한 한 경기 패배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성남FC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학범 감독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인터뷰 당시 '자신들의 패를 모두 보여주고 하는 K리그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보다 훨씬 어렵다.'라고 밝힌 것처럼 성남FC의 전략이 모든 팀에게 노출되어 있는 만큼 전략 전술의 변화가 절실해 보인다.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가 있는 것이 인생이고 축구다. 김학범 감독도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인 만큼, 성남FC가 2015년 처음으로 찾아온 위기를 어떤 변화를 통해 극복하고 강팀의 변모를 갖추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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