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까치의 날개짓은 멈췄지만 "잘 싸웠다!"

ACL 16강 2차전 0:2 패... 투지 넘치는 플레이, 거리응원 등 새로운 시민구단의 모습 보여

권영헌 기자 | 입력 : 2015/05/28 [11:38]

 

▲ 임채민 선수가 김학범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을 들어내자 임채민 선수를 위로해주는 김학범 감독     © 프로축구연맹 공동취재단

 

10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의 거리응원을 받은 성남FC의 졌지만 지지 않은 경기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도전의 역사를 시민구단 최초 16강 진출과 첫 승까지만 기록하고 아시아 무대에서 까치의 날개짓을 접었다.

 

성남FC가 27일 중국 광저우 텐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16강 2차전에서 광저우 헝다의 공격수 굴라트에게 두 골을 허용하며 0:2로 패했다.

 

6만여 명의 광저우 팬들이 가득 들어찬 가운데 열린 ACL 2차전에서 성남FC 선수들은 전반 휘슬이 울리자 마자 성남FC 진영으로 달려드는 광저우 헝다의 선수들을 막아내야 했다.

 

하지만, 운이 조금 부족했다. 광저우의 공격을 잘 막아내던 성남FC는 전반 25분 중국 국가대표 황보웬의 중거리 슛이 곽해성의 팔에 맞으면서 페널티 킥을 허용하면서 첫 골을 내주고 말았다.

 

▲ 성남FC를 응원하기 위해 광장을 가득메운 시민들     © 권영헌

 

ACL 16강 1차전에서의 황보웬의 골과 비슷한 시간, 비슷한 위치에서 허용한 슛에 이은 페널티 킥이라 아쉬움이 더했다.

 

0:1로 뒤진 채로 전반을 마친 성남FC는 후반전에 공격적인 전형으로 진영을 바꾸고 시민구단 최초로 8강 진출을 위해 투혼을 발휘했지만, 후반 12분 코너킥 상황에서 굴라트에게 헤딩 추가골을 허용하면서 경기는 0:2로 광저우 헝다의 승리로 끝이 나고 말았다.

 

아시아 최고 부자구단과 시민구단.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견되면서 성남FC의 일방적인 열세가 예상됐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ACL 1차전에서 멋진 승리를 거둬 기적을 이뤄냈던 성남FC의 도전은 시민구단 최초 16강전 진출이라는 기록까지만 남기게 됐다.

 

6만여 명의 일방적인 응원, 고르지 않은 날씨로 인한 훈련부족,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 등 성남FC에게 불리한 조건들 아래서도 성남FC 선수들의 투혼은 거리응원을 위해 성남 야탑광장에 모인 성남시민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 시민들은 열정적인 응원으로 성남FC 선수들에게 힘을 보탰다.     © 권영헌

 

국가대표 경기가 아닌 경기에서 처음으로 거리응원이 펼쳐진 성남 야탑광장에는 1000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광장을 가득 메우고 성남FC의 승리를 응원했다.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도 가던 길을 멈추고 성남FC 선수들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거리응원에 참가한 한 시민은 “축구는 잘 모르지만, 요즘 신문과 방송에서 성남FC에 대한 소식을 많이 듣게 되서 거리응원에 나오게 됐다.”며 “많은 사람들하고 같이 응원을 하니까 기분도 좋고, 오늘 경기에서 졌지만 성남FC 선수들 너무 잘 싸웠다.”고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전 SNS로 "성남FC는 이미 승리하고 있다."고 말한 이재명 성남시장도 비서들을 물리치고 시민들 사이에서 함께 거리응원을 하기도 하는 등 성남FC에 대한 애정을 들어내기도 했다.

 

▲ 이재명 성남시장도 시민들과 함께 성남FC를 응원했다.     © 권영헌

 

성남FC 정선호 선수는 “오늘 시민여러분들이 거리응원을 펼치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선수들 모두 승리하자고 다짐했다.”며 “이번 경기에서 시민 여러분들께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해서 꼭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졌지만 지지 않은 경기로 아쉽게 시민구단 성남FC의 아시아 무대 도전은 16강전에서 멈췄다. 그러나 성남FC와 성남시민들이 써내려가는 성남FC의 역사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시민들과 함께하는 시민구단이라는 너무도 당연하지만 지금까지는 없었던 새로운 롤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는 성남FC가 이날 경기와 같은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시민들에게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시민구단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 성남FC를 응원하던 시민이 이재명 성남시장이 SNS에 게재한 '우리는 이미 승리하고 있다.'를 적어 나왔다.     © 권영헌

 

한편, 이날 야탑 광장에서 펼쳐진 거리응원에는 성남시의회 조정식 의원등 많은 의원들이 함께 하기도 했는데, 시민들은 응원이 끝나고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수거해가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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