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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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의 죽음을 밝힐 수 없는 시행령, 부모가 자식을 팔아먹게 만드는 시행령. 참을 수 없는 부모는 자식을 영정을 안고 오늘 또 길을 나선다.
특별법을 제정하는 그 과정도 엄청난 진통이 있었음을 기억하는 사람은 기억한다.
특별법이 제정되던 그날 국회에서, 유가족을 응원하는 의원들이 있었고, 한 의원이 특별법 제정에 반대하지 말아달라는 연설을 한 후, 유가족들을 향해 큰 절을 올리며 “유가족분들 힘내십시오!” 라고 외치자, 여기저기서 욕설이 나왔던 것을 기억한다.
그렇게 우여곡절을 겪은 특별법이 제정되고, 몇일 전 시행령이 나왔는데, 실종자, 희생자 유가족이 원하는 진상규명은 없고, 대신 1인당 얼마 라는 금액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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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건은 그 시작도 이상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였지만, 그 진행도 이상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사고 이후, 아직은 학생들이 살아있다고 추측되는 시점에는 배를 인양하겠다고 하더니, 정부에서는 생존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시간에 단원고 학생에게서는 카톡이 왔고, 마침 대통령도 팽목항에 있었다. 부모의 마음은 다급할 수 밖에 없다. 아직은 자식이 살아있다. 지금이라도 빨리 손을 쓴다면, 살릴 수 있을 것이다.
TV 화면에서는 대통령이 "구조를 잘하겠다"는 요식적인 멘트만 보도되고 자식과 연락된 부모의 내용은 보도가 되질 않았다. 그나마 대안언론에서 취재한 내용에서나 그 현장이 생생히 보여진다.
살아있는 자식이 눈 앞에서 죽는 과정을 봐야했던 그 부모들의 심정은 어떻했겠는가? 그 모습에 분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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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동안 벌어진 그 많은 일들.
TV를 통해 보여지기는 “언제든지 찾아오라” “여한이 없도록 하겠다” 라고 했지만, 실상은 단식으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유민아버지조차도 무슨 위험인물인냥 취급했고, 집권 여당이라는 곳의 의원은, 그 정도 단식이면 병원에 실려가야 정상이다 라는 비하적인 발언을 했다.
집권 여당을 지지한다는 자들이 실험 단식을 한다는 둥, 폭식 투쟁을 한다는 둥, 자식 잃은 부모 앞에서 인간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하는걸 봐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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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직 9명의 실종자가 있다.
실종자 가족의 꿈은 유가족이 되는 것이다.
유가족의 바램은 왜 자기 자식이 죽어야만 했는지, 그 원인과 이유를 확실히 확인하는 것이다. 그 원인을 밝히는 첫 번째 과제가 선체인양이다. 선체 인양을 해야만, 실종자를 찾을 수 있고, 선체 인양을 해야만, 왜 배가 가라앉게 되었는지, 항간에 떠도는 음모론이 거짓인지, 참인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소문과 추측의 진실이 밝혀져야, 비로소 실종자 가족도, 희생자 가족도 자신의 자식을 묻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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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체를 인양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자들, 구조하라고 할 때는 인양부터 얘기했던 자들이 이제는 돈이 많이 들어 인양을 하지 말자는 얘기까지 나온다. 국회의원이라는 자의 글이 ‘자식은 가슴에 묻는 것입니다’ 라고 한다. 사회의 지도자라고 할 수 있는 자의 글이라는게 믿어지지 않을 뿐이다.
무엇이 두렵기에, 진실의 여부는 밝히지 않고, 1인당 얼마.. 라는 돈이면 다 해결되다는 듯한 그들의 저열한 모습을 볼 때, 욕지기를 참기가 너무 어렵다.
그들 못지않게 욕지기가 나오는 일이 하나 더 있다. 풍문이라 설마! 라고 생각했지만, 사건발생 초기에 나돌았던, 스스로는 언론이라 하지만, 기레기라는 신조어를 만든 그들이 보험금은 얼마~ 라고 보도를 한 그 시점부터 있던 일, 현재 1인당 얼마의 배보상을 하고, 선체인양은 하지 말자.. 라는 집권여당의 행위에 발맞추는 일부 저열한 자들의 발언이다. 자식 하나 잃고 10억을 받으면 인생 성공한거다.. 라는 식의 얘기들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런 말을 하는 자들은 자식이 없거나, 부모의 자격이 없는, 그저 생리적인 욕구를 해결하는 과정에 자식을 만든 자들이라고 밖에, 달리 뭐라 할 말이 없다.
세월호의 진상규명은 늘 삐걱거리다 못해, 진상규명이 없는게 진상규명인냥 행동하는 집권당의 행태를 보면, 인터넷에 떠도는 그 말이 정답인 것 같다. “감추는게 범인이다”
자식의 죽음을 밝힐 수 없는 시행령, 부모가 자식을 팔아먹게 만드는 시행령. 참을 수 없는 부모는 자식을 영정을 안고 오늘 또 길을 나선다.
지난 여름 언론의 오보로 안산에서 여의도로, 청와대로 걷게 만들더니, 근 1년정도 시점이 다가와 또 그렇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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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의 영정을 받은 부모는 참아왔던 울음을 터뜨리고, 외신기자는 울면서 카메라를 돌린다. 그 광경을 보면서 마음이 가라앉고, “놀러가다가 죽은 아이들..” 이란 말이 귓전에 맴돌면서, 인두겁을 뒤집어 쓴 짐승들을 폐기처분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던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