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으로 만든 '사랑의 수의' 기부

성남시 여성복지회관 수강생들, 자손 없는 노인 위해 재능기부

권영헌 기자 | 입력 : 2015/01/13 [08:02]
▲ 성남시 여성복지회관 수의과 수강생들이 사랑의 수의를 만들고 있다.     © 투데이성남

 

도포, 겹저고리, 겹바지, 속바지, 속적삼, 두루마기, 버선, 천금, 지요, 염포 등 한 땀 한 땀 정성스러운 수작업으로 꼬박 두 달이 걸려 만든 수의 남자용, 여자용 1습(습:수의를 일컽는 말)씩을 자손이 없는 노인에게 기부해 화제다.

 

성남시 여성복지회관 수의(壽衣)과 수강생들은  1월 13일 분당구 석운동에 있는 석운노인전문요양원을 찾아가 자손이 없는 노인에게 ‘사랑의 수의’ 남·여 수의 2벌을 기부했다.

 

이번에 기부한 수의는 성남시 여성복지회관 수의과 수강생들로 이뤄진 봉사 동아리가 그동안 배운 재능을 지역에 환원한다는 취지에서 이뤄졌는데, 수의를 만들 때는 되박음질 하지 않기, 실은 끝에서 매듭짓지 않기 등 금기사항이 많고, 천연 인견과 수의용 면사 100%로 만들어 두 벌 재료비만 140만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수강생들의 재능 기부와 정성으로 완성되는 수의는 이번 기부 외에도 지난해 9월에도 수의 2벌(남녀 각 1벌)을 지어 노인요양시설인 인보의 집에 기부했을뿐 아니라, 오는 6월과 12월에도 자손이 없는 노인에게 수의를 기부할 계획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89호 침선장 이수자인 김현숙(63) 강사는 "수의를 미리 지어 놓으면 무병장수한다는 전통 풍습에 자손들이 미리 준비하는데, 워낙 고가이다 보니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은 수의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며 "교육생들이 바느질 솜씨와 고운 마음씨를 나눠 한 땀 한 땀 나눔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수의를 기부한 수강생들은 성남시 여성복지회관에서 수의과 과정을 수료했는데, 성남시 여성복지회관은 지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여성과 남성을 대상으로 부업, 취·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사회참여와 경제적 자립기반을 조성하고, 교육생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복지에 이바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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