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로 이사가자"...당내 경선 '자중지란' 주의해야

이재명 성남시장 신년 기자간담회 열고 기자들과 허심탄회한 대화

권영헌 기자 | 입력 : 2018/01/15 [16:25]

이재명 성남시장이 경기도지사 도전을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당에서 합리적으로 룰을 정할 것이니 만큼 당이 정하는 룰에 따라 경선에 임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지만, 당내 경선이 자중지란에 빠져서는 안된다고 분열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 이재명 성남시장이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가졌다.     © 뉴스팟

 

15일 성남시 야탑동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이재명 성남시장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시장은 "지금은 성남시의 시정이 매우 중요하다."며 "마음은 이미 정했다."고 밝혀 경기도지사 도전의 뜻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은 다양한 방면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거침없이 소화해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지방분권에 대한 질문에 대해 "지방분권의 핵심은 지방의회에 대한 자율권 보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방분권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지방의 예산이나 권력이 효율적으로 사용되어야 하는데, 현재의 2인 선거구제로는 힘들다."며 "경기도에서 성남이 2인 선거구가 제일 많은데, 거대 정당에서 공천만 받으면 살인마도 당선된다. 반대로 공천을 못 받으면 공자님도 낙선이 될 수밖에 없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지방의원들의 선거구제를 3~4인 선거구로 교체해야 각 정당들이 정략적 목적으로 지방의회를 장악하고 재정을 압박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하며 "2인 선거구가 많아서 지방의회가 장악되면 불교부 단체가 줄어들 수 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지방의 자율권이 줄어들어 예산 집행효율이 떨어져 예산 절감 효과를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 이날 기자 간담회에는 200여명에 가까운 기자들이 참석했다.     © 뉴스팟

 

지방 선거 관련해서 많은 질문들이 쏟아졌는데, "경기도지사 출마하나?"라는 기자의 질문에는 "경기도도 좋아하지만, 성남시의 시정도 매우 중요하다."며 "도지사 출마를 지금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지금은 시정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이 시장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 분열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는데, "중요하는 것은 당내 경선이 과열되다 보면 자중지란에 빠지는 오류를 범하게 되는데, 당내 후보들이 사적욕망으로 서로 싸우다보면 그렇게 된다."며 "지난 총선 때 자유한국당의 모습을 잘 보지 않았나? 서로 싸우지 않고, 자신의 장점을 국민들에게 잘 어필한다면 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을 가차없이 눈을 돌릴 것이다."고 강조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우세하다는 말에 대해서도 이 시장은 "지방선거는 인물이 많이 좌우한다. 객관적인 평가를 받는 후보에 따라서 결과가 바뀐다."고 전제하고 "보수진영에서도 단일후보든 연합공천이든 통합이든 어떤 방법을 쓰든 이기려 할 것이다. 결과를 낙관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고 국민의 뜻에 따라야 한다."고 짚었다.

 

최근 자유한국당 복당을 선언한 남경필 경기도지사에 대해서도 "정치는 자신의 이익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고 국민들이 따라오게 만드는 것"이라며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면서 선택은 국민에게 맡겨야 하는데, 그 선택을 국민에게 맡기지 않고 자신이 하는 것은 정치인으로 옳지 못한 것이라고 본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 이재명 성남시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스팟

 

또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도 빠지지 않았는데, "현재 대한민국은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느냐 성공하지 않느냐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고 밝히고 "단순히 민주당의 성공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앞날이 달린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 또한 민주당 당원으로 문재인 정부가 성공을 해야 앞으로 기회가 생기지 않겠나? 만약 이번 선거에 패배하면 문재인 정부의 개혁 동력이 저하될 것이기 때문에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한 이 시장은 "그렇지 않으면 2020년 총선에서는 국민들이 정권의 견제심리가 작동하기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에 문재인 정부의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재명 성남시장은 "제가 성남시에서 8년 동안 재임하면서 ‘성남으로 이사 가자’라는 말이 나왔다."며 "경기도는 성남보다도 훨씬 많은 1300만이 사는 곳이다. 전국에서 ‘경기도로 이사 가자’라는 말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사실상 경기도지사 도전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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