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와 통일을 향해 흔들림 없이 뚜벅뚜벅 가겠다”

이재명 성남시장, 고 문익환 목사 추모행사 참석 후 영화 ‘1987’ 관람

권영헌 기자 | 입력 : 2018/01/14 [18:18]

이재명 시장이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내 아들들과 다음 세대만큼은 좌절과 절망, 목숨 건 투쟁의 고통을 겪게 하진 않을 것이다”고 다짐했다.

 

▲ 이재명 성남시장이 늦봄 문익환 목사의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사를 하고 있다.     © 뉴스팟

 

이 시장은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 의정부시 을 지역위원회 핵심당원 약 100명과 함께 영화를 관람한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같은 소감을 적었다.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이 시장은 “내 인생을 바꾸었던 1980년 광주의 아픔, 1987년 그 뜨겁고 화나고 슬프고 괴로우면서도 새 세상을 향한 갈망이 넘치던 시절의 기억 때문에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목숨을 잃으며 싸우던 그 분들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 죽을 때까지 치열함을 잃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했던 맹세도 다시 떠올랐다”고 이 시장은 밝혔다. 

 

▲ 이재명 성남시장의 SNS 캡쳐     © 뉴스팟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은 엄혹한 군사정권 시절에 겪은 자신의 기억을 되짚기도 했는데, “1989년 26살 나이에 미안함과 사명감 하나로 판검사 대신 거리의 변호사가 된 후, 행방을 알 수 없는 불법연행자를 찾아 떨리는 마음으로 남영동 대공분실에 변호인 접견을 갔던 기억을 떠올렸다.

 

또, 내곡동 안기부에 구속된 친구를 위해 매일 ‘접견투쟁’을 하다 독침과 권총으로 위협받았던 일, 불법체포자 접견을 거부하는 성남경찰서 정문 앞에서 밤샘농성을 벌이던 일, 결국 다시 화염병을 든 시위대와 함께 뛸 수밖에 없었던 그 좌절의 기억도 되살아났다”고 털어놨다.

 

이 시장은 “먼저 가신 님들께 미안하다. 용기가 부족해 살아남은 자로서 가야할 그 길을 치열하게 이어가겠다”며 “이제 이곳은 걱정 마시고 그곳에서 편히 쉬십시오”라고 기록하기도 했다.

 

▲ 문익환 목사의 추모행사에서 헌화를 하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     © 뉴스팟

 

이재명 시장은 이날 영화 관람에 앞서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서 고 문익환 목사 추모행사에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는데, 추모사에서 “민주와 통일은 한 몸”이라는 고인의 말을 인용하며 “그 뜻대로 새로운 화해의 길이 열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가 후퇴된 시기에 통일은 멀어졌고 민주주의가 회복되는 시기에 통일은 가까워졌다”며 “목사님께서 오래전부터 온 몸으로 일생을 통해 보여주셨던 것처럼 저희도 민주와 통일을 향한 그 길을 흔들림 없이 뚜벅뚜벅 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행사에는 유족인 문성근 시민의 날개 이사장을 비롯해 이해찬 전 총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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