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영화 대부분, 알고보니 변칙 개봉한 것으로 나타나대규모 유료시사회, 수요일 개봉으로 시장 선점 공정질서 교란
지난 해 개봉영화 흥행순위 상위권 영화 대부분이 개봉 전 대규모 유료 시사회를 열거나 목요일 개봉 관례를 깨고 수요일에 개봉하는 등 변칙 개봉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저 배급사와 해외 메이저 직배사 중심의 변칙 개봉이 영화산업 불공정행위의 새로운 수단으로 굳어지고 있지만 이를 제재할 수단이 마련되어 있지 않고 영화계 내부의 합의된 룰도 없어 대책이 시급하게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6대 대형배급사의 경우 개봉영화의 53.7%를, 4대 직배사의 경우 63.8%를 수요일에 개봉하는 등 배급사별 주력영화들의 경우 수요일 개봉이 대세를 이루었다.
<부산행>은 개봉 당일 상영 점유율 53.7%를, 2위 <검사외전>은 45.4%를, 3위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는 63.7%를 기록하는 등 국내 메이저 배급사와 해외 메이저 직배사 영화들이 수요일에 개봉됨으로써 소규모 작은 영화의 설 자리를 좁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일 개봉은 하루 일찍 개봉해 신작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이자 영화관람 지원 정부 정책이 집중되는 ‘문화가 있는 날’이 수요일인 점을 겨냥하여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개봉 전일 혹은 개봉 전 주말을 이용한 대규모 유료시사회도 변칙 개봉 수단으로 활용되었는데, 외국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는 개봉 전일 1173개 스크린에서, 한국 영화 <곡성>은 895개 스크린에서 유료시사회를 열었다.
또 외국영화 <나우유씨미 2>는 개봉전 3일 동안 1472개 스크린에서, 한국영화 <부산행>의 경우 개봉 전 주말 사흘 동안 1284개 스크린에서 유료 시사회를 열었다.
1일 단위 스크린수 기준으로 600개 이상 영화는 4편, 401~500개는 8편, 301~400개는 13편, 201~300개는 4편 100~200개는 10편에 달한다.
스크린수와 상영횟수에서는 국내 배급사 중 롯데 엔터테인먼트(점유율 스크린수 19.2%, 상영횟수 20.9%)가, 해외 직배사 중에서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스크린수 점유율 15.0%)와 이십세기폭스코리아(상영횟수 점유율 17.2%)가 가장 대대적인 유료시사회를 열었다.
매출액에서는 <부산행>을 배급한 NEW(33.8%)와 <나우유씨미 2>를 배급한 롯데 엔터테인먼트(20.0%), <곡성>을 배급한 이십세기폭스코리아(19.8%)가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변칙상영 금지 외에 최소 상영기간 보장, 영화 개봉 3일 전 예매사이트 개시 등 한국연화 동반성장 이행협약 주요 내용들도 잘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스크린별 평균 상영 편수가 전년대비 0.2편 증가한 2.08편을 기록하는 등 늘어나는 상영편수를 상영기간은 유지하면서 상영회차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비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2013년 4월 10일 후속 조치로서 한국영화 동반성장 이행협약 부속합의문을 채택하였으며, 같은 해 12월 이행협약 부속합의문 실행을 위한 한국영화산업 불공정행위모니터링신고센터를 발족하였다.
이후 2015년까지 센터에서 이행협약 내용에 대한 연간 모니터링을 수행하다가 2016년부터 영화진흥위원회로 이관되어 그 결과가 ‘2016년 한국영화 동반성장 이행협약 모니터링 보고서’로 작성된 것이다.
<저작권자 ⓒ 뉴스팟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