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살아서 돌아오기"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세월호 탄 언니 오빠 빨리나와요." "힘들더라도 기다리세요, 버텨주세요. 구해줄때까지...." "니들 지금 모하는데, 빨리 돌아온나!" "누나, 형아들 돌아오세요. 엄마 아빠가 기다려요." "단원고 언니 오빠들, 하늘나라가서는 행복하게 살아. 알았지? 언니 오빠들 사랑해."
야탑역 광장, 세월호 희생자 합동 분향소 앞에 붙어있는 글귀들이다.
지난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세월호 희생자 추모 촛불기도회'를 성남시 사회단체들과 학부모단체, 종교단체 등이 릴레이로 열리고 있다.
지나는 행인들을 비롯해 학생들, 부모님들, 어린이들이 참석해 매일 열리고 있는 추모 촛불기도회에는 세월호에 목숨을 다한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일반인 탑승객들에게 대한 추모 기도와 함께 자유발언을 통해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 혹시 있을 생존자의 무사생환을 기원하고 있다.
주최를 하는 단체에 따라 다른 내용으로 진행되는 촛불기도회는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살풀이 춤이 공연되기도 하고, 이번 희생자들 중에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안산단원고 학생들과 같은 또래의 학생들이 미안함을 전하기도 한다.
또한, 같은 나이의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말에는 현 사회에 팽배해 있는 개인주의, 금전주의를 넘어 자신의 아이가 당한 아픔처럼 절절한 말한마디 한마디는 야탑역 광장 전체를 숙연하게 만들기까지 한다.
다른 내용으로 진행되는 촛불기도회지만, 참석자들이 어린 학생들이 바닷속으로 사라져 갈 동안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의 눈물을 보이는 것은 매번 같은 모습이다.
촛불기도회를 주최하고 있는 참여연대 서덕석 목사는 "어린 학생들을 사지로 몰아넣은 것은 어른들의 욕망때문"이라며, "성남시민 모두가 촛불기도회에 나와서 어린 아이들이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했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야탑역 광장에는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분향이 기능할 뿐 아니라, 무사생환을 기원하는 노란색 리본을 분향소 주변에 묶어둘 수 있고, 추모 기둥에는 희생자들에게 보내는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다.
한편, 야탑역 광장 한편에 성남시가 마련한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성남시민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어, 분향소를 오는 15일까지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시민들의 추모열기를 감안해 기간의 제한을 두지 않고 운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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