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감독의 '헤비메탈 축구'는 바로 이런 것!!

안정된 수비력을 통한 강력한 공격축구 구사...수원FC 경기 완승으로 '12경기 무패' 질주

권영헌 기자 | 입력 : 2017/07/24 [17:22]
▲ 성남FC가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2라운드 경기에서 수원FC를 3-0으로 꺾고, 12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승점 32점을 기록, 4위로 올라섰다.     © 권영헌

 

2017 시즌을 시작하며 성남FC 박경훈 감독이 주장했던 '헤비메탈 축구'가 실험을 끝내고, 완벽한 공수 밸런스로 수원FC와의 경기에서 완승을 거두며 점차 그 실체를 드러냈다.

 

성남FC가 8월 2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2라운드 수원FC와 경기에서 김동찬의 헤트트릭으로 3-0으로 승리하며 12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승점 32점을 기록, 4위로 올라섰다.

 

성남FC은 4-2-3-1 포메이션으로 최전방 박성호를 필두로 이성재, 김동찬, 조재철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여기에 더해 올 시즌 들어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이후권과 배승진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이지민, 연제운, 오르슐리치, 이태희가 포백을 형성했다.

 

▲ 김동찬이 성남FC 이적 4경기만에 헤트트릭을 기록하며 골잡이의 면모를 과시했다.     © 권영헌

 

최근 11경기 무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던 성남FC은 전반 초반 첫 번째 슈팅을 골로 연결하며 기선을 제압해 나갔다. 전반 10분 김동찬이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상대 수비수의 몸에 맞고 나온 공을 공을 가슴으로 받은 뒤 오른발로 감각적으로 감아차며 첫 골을 뽑아냈다.

 

감바 오사카로 이적한 황의조를 대신해 영입된 김동찬이 이적 후 4경기 만에 팀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장면이었다.

 

김동찬의 선제골 이후 성남FC는 박경훈 감독의 '헤비메탈 축구'가 어떤 것인지 팬들에게 선보이기 시작했다. 박성호와 김동찬, 이성재가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펼쳐 빠른 공격을 펼치는 수원FC의 공격속도를 늦추고, 이태희와 이지민이 측면에서 활발한 공격가담에 나섰고, 오르슐리치와 연제운는 수원FC의 공격을 적절히 차단했다.

 

▲ 박성호는 최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수원FC 수비진을 괴롭혔다.     © 권영헌

 

견고한 성남FC의 플레이에 다급해진 수원FC는 이광진과 이승현, 배지훈, 백성동이 차례로 경고를 받으며 스스로 플레이를 위축시켰다. 선제골 이후 승기를 잡은 성남FC 전반 추가시간 이지민의 왼쪽 크로스를 김동찬이 집중력을 발휘해 수원FC 골문으로 밀어 넣어 전반을 2대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에도 성남FC 박경훈 감독의 '헤비메탈 축구'는 빛을 발했다. 수원FC 진영에 침투한 이후권이 전방압박을 통해 뺏어 낸 공을 김동찬에게 노마크 찬스를 만들어 주며, 김동찬의 헤트트릭을 완성시켜줬다.

 

경기 막판, 성남FC에 새로 영입된 외국인 선수 홀로홉스키가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지난 시즌 슬로바키아 리그 최고 공격수답게 활기찬 몸놀림으로 수원FC 진영을 누비는 모습을 보여, 팀 적응 여부에 따라 좋은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 새로 영입된 홀로홉스키가 처음 경기장에서 첫 선을 보였다.     © 권영헌

 

이후에도 성남FC는 경기 종료까지 경기장 전체를 지배하며 수원FC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3-0 완승을 거두며 비가오는 궂은 날씨에도 탄천종합운동장을 찾은 홈팬들에게 시원한 승리를 선물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동찬은 "이적 후 3경기 동안 아무것도 보여준 것이 없어서 마음에 부담이 많이 됐지만, 오늘 경기로 그 부담은 좀 덜어낸 것 같다."며 "올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저와 성남FC가 함께 내년에는 클래식 무대에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경훈 감독도 인터뷰에서 "“오늘이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었는데 선수들이 모처럼 세 골을 넣을 수 있었다는 게 감독으로서 상당히 기쁘다."며 "전방에서 적극적 압박이 득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전략적으로, 전술적으로 선수들이 훌륭하게 해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 박경훈 감독은 경기내내 '헤비메탈 축구'의 완성을 위해 선수들을 지휘했다.     © 권영헌

 

경기장 전체를 지배하며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모든 선수들의 강력한 전방 압박과 미드필더의 효과적인 볼 배분, 안정된 수비, 그리고 폭죽처럼 터지는 득점까지...

 

이날 경기는 리그 '12경기 무패'를 거두며 4위에 올랐다는 것이나, 김동찬이 살아났다는 것도 성남FC에게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시즌 초반 부진한 경기력으로 잊혀져 가던 박경훈 감독의 '헤비메탈 축구'가 어떤 것인지 볼 수 있었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성남시의회 김유석 의장이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보여, '오는 9월에는 성남FC 예산이 성남시의회를 통과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게 했다.

 

▲ 경기장을 찾은 성남시의회 김유석 의장은 선수들을 격려하며 선전을 기원했다.     © 권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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