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박정희 기념우표 발행, 즉각 철회!"

미래창조과학부공무원노동조합

뉴스팟 | 입력 : 2017/06/15 [11:40]

현업 구성원들에게 우정사업본부는 우리들의 사랑, 우리들의 조직이자 국민들의 가장 가까이에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랑스러운 일터이다.

 

우리에게 그 자랑스러운 일터인 우정사업본부가 ’박정희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과 관련하여  적폐의 하나로 지적되며 언론과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럼에도 우정사업본부는 기념우표 발행 결정의 절차적 정당성을 이유로 취소불가를 되뇌고 있다. 부끄러움은 우리 종사원만의 몫인가!

 

우리 노조는 이와 관련하여 이미 2차례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우정 당국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기에 더 이상의 긴 말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난 2차례 성명서에서 말했듯이 박정희 기념우표 발행 관련 논쟁 지점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과연 기념우표를 발행할 소재가 되는가 하는 점이다.「우표류 발행업무 처리 세칙」에는 ‘정치적·종교적·학술적 논쟁의 소지가 있는 소재’의 경우에는 기념우표를 발행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극명한 논쟁의 중심에 있다. 그러하기에 박근혜 전 정부 시기가 아니었다면 ‘박정희 기념우표’의 발행이 결정될 수 있었는가에 대한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

 

두 번째는 대통령의 출생 기념 우표는 전례가 없다는 점이다. 물론 전혀 없는 바는 아니다. 굳이 찾는다면 4.19 혁명(1960년)으로 하야한 이승만 전 대통령의 80세(1955년), 81세(1956년) 탄생 기념우표이다.

 

80세 기념 우표가 발행된 1955년 이승만의 생일에는 가가호호 태극기를 달게 하고 이른바 ‘이승만 찬가’를 불렀으며 81세 기념 우표가 발행된 1956년에는 서울 남산에 이승만 동상을 건립하였었다.

 

지금이 과연 그러한 시기인가! 우정사업본부의 칠천여 행정·기술직 공무원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미래창조과학부공무원노동조합은 ‘박정희 기념우표 발행의 즉각 철회’를 강력히 촉구한다.

 

최근 몇 년간 우편사업은 통상우편의 급격한 감소로 2010년 이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심각한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그런 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우정사업본부의 4만 2천여 종사원들은 저마다 희생을 감수하고 직렬과 관서의 구분 없이 현장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우정사업의 실적 증대를 위하여 뛰고 있다.

 

박정희 기념우표의 발행으로 인해 발생할 우정사업의 이미지 훼손과 종사원들의 자존감 상실은 그  무엇으로 보상할 수 있겠는가? 사기 저하와 실적 부진을 무엇으로 메울 수 있을 것인가?

 

때로는 사측과 투쟁하고 때로는 소통하면서 우정사업 한축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우리 노동조합은 이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우리 노동조합은 박정희 기념우표 발행의 즉각 철회를 단호히 요구하는 바이며 우정사업본부의 변화가 없을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도를 동원하여 전면 투쟁을 전개할 것을 선언한다. 

 

역사와 한국사회의 양심 있는 시민사회, 7천여 조합원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다시 한 번 단언하건데 우리는 결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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