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달라진 팀 분위기로 날아 오를까?

박경훈 감독, 챌린지 리그 특성에 맞는 경기력 장착과 부상선수들 복귀로 기대감 증폭

권영헌 기자 | 입력 : 2017/05/18 [20:18]
▲ 성남의 승리를 기원하며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슈트 대신 트레이닝복을 입기도 했던 박경훈 감독     © 권영헌

 

"지난해 11월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졌기 때문에 지금 챌린지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기필코 승리해야 하는 시점에서 이겼다. 성남의 팬들과 구단, 가족들이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오늘 경기를 통해서 복수를 했다. 모든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하면서 이길 수 있었다"

 

지난 5월 17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강원FC를 1:0으로 제압하고 박경훈 감독이 남긴 말이다.

 

"기필코 승리해야 하는 시점에서 이겼다." 단순히 이날 한 경기를 놓고 말하기보다는 강원FC와의 경기가 시즌 전체로 볼때 성남FC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는 뜻으로 박경훈 감독의 말은 여러모로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단순히 지난해 강원FC에게 강등의 아픔을 겪어 복수를 했다는 것을 포함해 이날 경기에는 성남FC의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을 뿐 아니라 그동안 부상으로 빠졌던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정상적인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던 것이다.

 

올 시즌 성남FC는 경기 초반 상대의 공격을 받으면 수비에 치중하며 그대로 무너지던 모습과는 달리 강원FC와의 경기에서는 초반 상대의 거센 공격을 잘 막아내고 전열을 재정비해 공격을 이어가며 경기 흐름을 성남FC로 가져오는 모습을 보였다.

 

▲ 성남FC가 기나긴 부진을 털어내고 높은 곳으로 날아오를까?   ©뉴스팟

 

대규모 선수영입으로 챌린지 리그 전승 우승이라는 꿈을 꾸고 있던 성남FC가 시즌 초반 최하위까지 떨어지며 성남FC 서포터즈들이 자신들의 현수막을 꺼꾸로 게시하며 무서포팅으로 항의를 받던 때의 박경훈 감독과 성남FC 선수들과는 분명히 다른 모습이었다.

 

이날 박경훈 감독은 자존심같이 여기던 자신의 축구 철학을 버리면서까지 승리를 택하며 이제 서서히 챌린지 리그에 대한 맞춤 해법을 준비한 듯 보였다. 선수들 역시 많은 활동량과 강한 투쟁심으로 무장해 상대를 압박했다.

 

또한, 박경훈 감독이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이날 경기에서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지적되던 수비불안이 없었다는 점으로 중앙수비수 오르슐리치는 수비라인을 리딩하며 강원FC의 공격을 적절히 차단하고 후반 21분 결승골까지 터트렸기 때문 만이 아니다.

 

안상현과 조재철의 복귀 또한 박경훈 감독의 마음을 놓이게 하는 대목이다. 안상현은 상대방 스트라이커를 거칠게 압박해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하게 하는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다. 조재철 역시 수비형 미드필더로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방의 공격을 적절히 차단해 공격으로 전개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듣는 선수다.

 

축구에서 분위기를 바꾸는데 가장 좋은 것은 승리다. 박경훈 감독과 선수들은 그동안의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고, 여기에 더해 챌린지 리그의 다음 경기 상대가 최근 6연패를 당하고 있는 대전시티즌이다. 박경훈 감독의 말처럼 성남FC에게는 더 없이 좋은 시점이다.

 

성남FC의 승리를 위한 분위기는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과연 자신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기회를 잡으며 팀의 상징인 까치의 날개짓으로 높은 곳으로 날아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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