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강원꺾고 FA컵 8강진출...축구판의 '정의구현'

후반 21분 오르슐리치의 결승골...지난해 강등 수모 갚고, 리그 반등기회 마련

권영헌 기자 | 입력 : 2017/05/17 [23:13]
▲ 2017 KEB하나은행 FA컵 16강경기에서 성남FC가 강원FC를 맞아 후반 21분 터진 오르슐리치의 결승골로 승리했다.     ©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성남FC가 지난 겨울 새로 영입된 크로아티아 용병 마린 오르슐리치를 앞세워 6개월 전 챌린지 강등이라는 수모를 안겨줬던 강원FC를 꺾었다.

 

5월 17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16강경기에서 성남FC가 강원FC를 맞아 후반 21분 터진 오르슐리치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8강에 진출, 내셔널리그 목포시청과 4강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성남FC는 지난해 11월 K리그 클래식 승강플레이오프에서 챌린지 강등이라는 아픔을 준 강원을 맞아 반드시 승리를 해야하는 경기였다.

 

올 시즌 초반 챌린지 리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성남FC와 박경훈 감독은 당초 계획했던 '헤비메탈 축구'를 잠시 접어두고 이기는 축구로 재정비해 차츰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어 이날 경기의 승리로 리그에서도 반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했다.

 

▲ 성남FC의 중앙수비수로 수비라인을 이끌며 결승골까지 터트린 마린 오르슐리치(가운데)     ©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경기가 시작되자 먼저 주도권을 잡은 쪽은 강원이었다. 홈 구장의 이점을 앞세운 강원은 강력한 압박으로 성남FC를 압박했다. 전반 12분 디에고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골문을 외면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한번 몰리기 시작하면 맥을 못추던 성남FC가 살아난 경기력으로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19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연제운이 수비수를 따돌리고 헤딩슛을 날렸지만 이범영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고르지 않은 경기장 여건을 감안해 중원지역의 패스플레이보다 수비지역에서 공격진영으로 한번에 넣어주는 롱볼 축구와 황의조의 개인 돌파,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강원의 골문을 압박했지만 전반전을 득점없이 마쳤다.

 

선수교체없이 후반을 나선 성남FC는 전반에 비축한 체력을 바탕으로 강원을 압박해 나갔다. 강원 골키퍼 이범영의 선방에 번번히 막히면서도 꾸준히 공격을 이어가던 성남FC는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 승리가 확정되자 두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는 박경훈 감독     ©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후반 21분, 성남FC 수비라인을 이끌던 최고의 활약을 보이던 오르슐리치가 코너킥 상황에서 올려준 공을 정확히 헤더로 연결해 강원의 골망을 갈랐다. 지난해 11월 성남FC가 강원에게 당했던 아픔을 치유하는 골이었다.

 

먼저 실점을 한 강원은 전원 공세로 돌아서며 성남의 골문을 노렸지만, 성남FC는 후반 29분 이창훈을 빼고 조재철을 투입하고, 후반 38분 안상현을 빼고 문지환을 투입하며 오르슐리치의 결승골을 잘 지켜 8강 진출에 성공해 내셔널 리그의 목포시청과 4강진출을 다투게 됐다.

 

박경훈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기필코 승리를 해야하는 시점에서 이겼다. 지난해 11월22일 강원에게 져서 챌린지로 내려와 모든 팬들과 성남 시민들, 구단, 선수들 모두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오늘 승리를 통해서 조금은 갚지 않았나 싶다"고 승리의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성남FC 팬들은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승강플레이 오프에 출전한 세르징요가 부정선수로 밝혀져 해당 경기를 몰수패 당해야 하는 강원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날 경기를 '정의구현' 경기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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