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경기력 상승, 골은 아직...

상주상무를 맞아 수준급 경기력을 선보였으나, 골을 기록하지 못해 0:0 무승부

권영헌 기자 | 입력 : 2014/04/14 [03:12]

지난 2경기 지옥과 천국(인천전 졸전에 이은 울산전 원정경기 승리)을 오갔던 성남FC가 최근 군기가 바짝 든 상주 상무를 홈으로 불러들여 2연승을 노리며 좋아진 경기력을 선보였으나, 골 결정력은 여전히 문제로 남았다.

 

▲ 성남FC가 상주상무를 맞아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득점에 실패하며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 권영헌

 

성남FC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상주 상무와의 홈경기에서 지난 경기 리그 선두인 울산현대를 원정경기에서 물리친 기세를 몰아 2연승을 노렸지만 아쉽게 0:0 무승부를 거두며 리그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휴일 오후 약 3,500여명의 관중이 찾은 탄천축구장에서 펼쳐진 이날 경기는 이전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주상무를 맞았는데, 염라대왕보다 무섭다는 국군체육부대장 윤홍기 준장(일명 원스타)과 윤준장의 상관(소장, 일명 투스타)가 경기장을 찾은 터라 상주상무 선수들의 군인정신이 발휘될 것으로 예상돼 성남FC로서는 고전이 예상되는 경기였다.

 

주심의 전반 휘슬이 울리고 경기가 시작되자 최근 부진한 김동섭을 대신해 투입된 성남FC 프랜차이즈 스타(풍생중, 고 졸업) 황의조 선수가 상주상무의 골키퍼 김민식과 1:1 찬스를 맞는 등 쾌조의 스타트를 보인 성남FC 선수들은 시종일관 상주상무 선수들을 압박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 경기 시작전 필승을 다짐하는 성남FC 선수들.     © 권영헌

 

상주상무 선수들 역시 지난 FC서울전 퇴장으로 출장정지를 당한 박항서 감독을 위로하려는 듯 최선을 다하는 경기 모습을 보였지만, 성남FC의 국가대표급 수비라인(김평래, 윤영선, 임채민, 박진포)을 뚫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였다.

 

국가대표 공격수 이근호를 비롯해 하태균 선수 등이 골문을 노리긴 했지만 개인전술에 의한 공격일 뿐, 허리라인에서부터 성남FC의 강한 압박에 이렇다 할 팀전술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에 반해, 성남FC는 박종환 감독의 파도축구를 보여주듯 모든 선수들이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지난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보였던 체력저하의 우려를 씻어내며 활발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 경기 초반 성남FC 황의조 선수가 결정적인 찬스에 슛팅을 시도하고 있다.     © 권영헌

 

황의조의 결정적인 슛팅과 바우지비아의 오바헤드 슛, 이종원, 김태환, 김철호의 슛팅이 번번히 골문을 외면하긴 했지만, 6월이 되면 팀 경기력이 정상궤도에 올라설 것이라는 박종환 감독이 말처럼 성남FC의 경기력이 점차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 경기로 골 결정력도 팀 전술이 완성되면 해결될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여 0:0 무승부라는 것을 제외하면 나무랄 데 없는 경기였다.

 

물론, 문제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원톱 김동섭의 부진이다.

 

지난해 부상으로 동계 전지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탓에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한 채 경기에 임해 지난해와 같은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마음고생이 심한 것으로 보인다. 오늘 경기에서는 후반 교체로 경기에 투입됐지만,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후반 40분 김성준으로 교체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성남FC의 상위권 진입은 김동섭의 부활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김동섭의 부활에 구단차원에서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짝을 찾지 못해 최근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는 바우지비아.     © 권영헌

 

또한, 브라질 농촌총각 바우지비아의 짝을 찾는 일도 시급해 보인다.

 

지난 2라운드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인상적인 데뷰전을 치른 바우지비아는 이후 성남FC의 시즌 첫 골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는 듯 보였지만, 상대팀의 집중견제와 바우지비아와 발을 맞출 만한 선수가 나서지 않으면서 최근 다소 의기소침한 모습으로 오늘 경기에서도 전반 개인능력을 앞세운 오버헤드 슛 이외에는 강한 인상을 주지 못했다.

 

성남FC의 공격형 미드필더에 김태환과 이창훈이 있긴 하지만, 김태환과 이창훈은 좌우 터치라인을 돌파하는 유형이라 중앙에서 플레이하는 바우지비아와 발을 맞추기 쉽지 않다. 나머지 중앙 공격자원인 이종원이 있긴 하지만, 움직이면서 패싱을 주고받는 바우지비아을 플레이스타일과는 맞지 않는 듯 보여, 바우지비아의 짝을 찾는데 박종환 감독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 박종환 감독의 파도축구가 K리그 클래식을 덮을 날도 얼마 남지 않은 듯 하다.     © 권영헌

 

오늘 성남FC가 보여준 경기력은 시즌초반 하위리그 강등 1순위로 꼽은 전문가들을 무색하게 만들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 어느 팀을 만나든 쉽게 경기를 내주지 않을 만큼의 능력을 보여줬다.

 

다소 무뎌진 공격력을 잘 가다듬는다면 월드컵 브레이크가 있는 6월 이후에는 성남 시민의 힘을 보여주는 진정한 강팀으로 거듭나는 성남FC가 될 것으로 기대해본다.

 

▲ 윤영선 선수와 김동섭 선수가 하프타임에 프로통산 100경기 출장 기념식을 가졌다.     © 권영헌

 

한편, 오늘 경기에서 하프타임에 프로통산 100경기 출장을 기록한 윤영선과 김동섭 선수에 대한 기념식도 있었는데, 성남FC에서만 100경기를 출장한 윤영선 선수는 입장하는 관중들에게 직접 준비한 떡과 사탕을 나눠주기도 했다.

 

또한, 경기장 입구에는 경기동부중소상인협동조합(회장 정동우)에서 다양한 먹거리들을 준비해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 맞았는데, 이는 성남FC가 지역상권을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추진하는 행사로 앞으로도 지역 전통시장과 협력해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 경기장 입구에서 관중들의 위해 다양한 먹거리를 준비해 판매한 경기동부중소상인협동조합 정동우 회장.     © 권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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