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 개시장 60년만에 역사 속으로...자진철거 시작

도축, 판매시설 자진 철거...철거 반대 상인들과 마찰 빗기도

권영헌 기자 | 입력 : 2017/02/27 [14:49]
▲ 성남 모란지역 개판매업소 자진정비 착수설명회를 열고 모란시장에서 개 도축시설과 판매시설을 자진 철거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 권영헌

 

성남의 탄생과 함께 50년간 전국 최대규모의 개고기 유통시장으로 자리잡고 있었던 성남 모란지역 개판매 업소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2월 27일, 성남 모란가축시장상인회(회장 김용북)가 모란지역 개판매업소 자진정비 착수설명회를 열고 모란시장에서 개 도축시설과 판매시설을 자진 철거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날 철거한다고 밝히 시설은 식용으로 판매할 목적으로 살아 있는 개를 가둔 철제 우리와 업소 내부 도축 작업 시설로 모란 시장에서 개 판매를 하고 있는 22개 업소 가운데 일부 업소만 참여하며 앞으로 다른 업소들도 여건을 보면서 자진철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모란지역 개판매업소 자진정비 착수설명회에서 김용북 회장은 "모란시장 개판매 업소 상인은 개를 가두거나 도살하지 않고, 이와 관계된 시설의 전부를 단계적으로 철거한다"고 밝혔다.

 

▲ 성남 모란 개 판매시설이 철거되고 있다.     © 권영헌

 

또한, "성남시는 상인의 업종전환, 전업이전 및 환경정비등을 위하여 최대한 행정적 지원을 한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김 회장은 "7개월간에 걸친 협의기간 동안 이재명 시장과 김진홍 부시장을 비롯한 성남시 공무원들의 태도가 힘이 됐다."며 "성남시는 수십년간 생계터전으로 여겼던 이곳을 단속이라는 행정편의적인 사고가 아닌 끊임없이 대화와 소통의 자세로 임했다"고 밝히며 서로 믿고 의지하는 동반자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란지역 개판매업소 자진정비 착수설명회가 끝난 후 자진정비에 동의한 상인들은 성남시에서 지원한 폐기물 운송차량을 이용해 개 전시시설과 도축시설의 철거에 들어갔다.

 

자진 철거 이후, 상인들은 성남시와 성남시상권활성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업종 전환과 관련된 교육을 받게 되는데, 성남시상권활성화재단 측은 상인들의 업종 전환을 위해 최대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 자진 철거에 반대하는 상인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밝히고 있다.     © 권영헌

 

한편, 모란지역 개판매업소 자진정비 착수설명회가 진행되는 동안 자진 철거에 반대하는 상인들이 설명회를 방해하는 등 철거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는데, 철거 반대 측 상인들은 이주 대책, 업종 전환 등 성남시가 사전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철거반대 상인들은 현실적인 보상 대책을 밝혔는데, '개 판매 업소의 수평이동', '업종전환의 현실화', '아파트 입주권이나 현금 보상'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성남 모란시장은 1960년대 모란시장 형성과 함께 2001년 54곳이 영업했으나, 국내 외 각 동물보호던체들의 폐지 요구와 2002년 월드컵등 국제적 행사를 통해 많은 업소가 문을 닫고 현재 22곳이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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