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장, “‘금강1894’ 평양 공연, 즉시 허용해야”

북측 동의에도 통일부 실무협의 사전접촉 신고수리 거부…“끝까지 비정상 정부”

이지숙 기자 | 입력 : 2016/12/27 [09:14]

이재명 성남시장은 26일 성명서를 내고 뮤지컬 ‘금강1894’의 평양공연을 정부가 즉시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남시와 (사)통일맞이가 지난 11월 2일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한 '금강1894' 평양공연에 대해 북측의 답변이 왔지만 정부가 실무협의를 위한 사전접촉 신고서 수리를 거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앞선 8일 북측 민족화해협의회에서 평양공연에 동의하며 이를 위한 실무협의를 하자고 (사)통일맞이로 답변을 보내 왔고, 이에 성남시와 (사)통일맞이가 사전접촉 신고서를 제출했으나 통일부는 수리 거부했다.

 

현행 남북교류협력법에는 국가안전보장, 국가질서 및 공공의 안녕에 위배될 경우 불허할 수 있다고 되어 있을 뿐 신고서 접수를 거부할 근거는 없다.

 

이 시장은 이에 대해 “꽉 막힌 남북관계를 뚫어낼 소중한 기회가 왔다”며 “그러나 통일부는 사전접촉신고에 대해 아예 '수리거부'라는 비법적인 조치로 가로막고 있다”며 “끝까지 비정상 정부”라고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통일부가 22일 발표한 '2016년 이산가족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이산가족 찾기 신청자 13만887명 중 사망자는 6만6천25명에 달한다.

 

생존자 6만4천862명 가운데 대부분이 80세 이상 초고령자이므로 시간을 끌 경우 이산가족 상봉이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이 시장은 '금강1894' 공연에 이산가족 관람단을 포함하자고 제안한 사실을 거론하며 “시간이 없다”고 지적했으며, “민족의 비극을 끝내고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다시 만나 대화하고 교류해야 한다”며 “불신을 걷어내고 신뢰를 회복할 때 북핵문제를 해결할 계기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촛불민심은 정부의 비정상적인 정책을 끝내라는 주문이다. 특히 남북정책”이라며 “당장 복잡한 정치문제를 다루기 어렵다면 문화교류, 인도적 차원의 만남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정부는 지금이라도 사전접촉신고를 수리하고, '금강1894' 공연을 통해 남북이 화해하고 이산가족의 아픔을 달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며 “그것이 촛불민심에 화답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뮤지컬 ‘금강1894’는 지난 2005년 평양 봉화예술극장 무대에 올랐던 가극 ‘금강’의 새로운 버전으로 동학농민운동이란 역사적 배경 속에서 힘들었던 백성의 삶과 가슴 아픈 사랑, 그들의 한을 감동적인 선율에 얹어 그려낸 작품이다.

 

성남시와 (사)통일맞이는 내년 상반기 또는 10.4 남북 정상선언 10주년이 되는 내년 10월 4일에 맞춰 ‘금강1894’의 북한 재공연을 추진하기로 하고, ‘남북교류에 관한 포괄적 협력 이행 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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