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0:1패배. 그러나 희망 봤다!경남FC와의 원정경기서 패. 선수단의 활기찬 모습과 시민들의 응원으로 홈개막전 기대케 해
전국 유일의 기초 자치단체 K리그 클래식 시민구단인 성남시민프로축구단(이하, 성남FC)이 경남FC를 맞아 아쉽게 패했다.
지난 9일 오후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4시즌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경남FC와의 경기에서 전 후반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다, 후반 44분 경남 루크에게 '통한의 가슴팍'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꽃할배 매치'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이번 경기는 성남FC의 박종환(76)과 경남의 이차만(64)감독이 노익장을 과시하며 현역을 복귀하면서 치르는 경기로 양 팀 모두질 수 없는 한판승부를 펼쳤다.
또한, 새롭게 시민구단으로 K리그에 입성한 성남FC는 기존 멤버를 내세웠는데, 최전방 공격수 김동섭 아래 이창훈-제파로프-김태환으로 이어지는 2선 공격수를 배치하는 4-2-3-1 전술을 변형된 포백시스템을 가동 승리를 노렸다.
경기 초반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은 경남FC는 기세등등하게 공세를 펼쳤고, 성남은 수비에 치중하며 역습을 노리는 전략으로 전반 초반을 보내고, 전반 중반 상대 수비라인이 내려앉은 틈을 노려 거센 반격을 펼치기도 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성남FC는 후반 20분 이창훈을 빼고 김동희, 후반 24분과 후반 37분 각각 박희성과 김성준을 투입시켜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시민구단으로 갖는 첫 경기인 만큼 선수들이 부담감을 떨쳐내기 쉽지 않은 모습들이었다.
승패는 후반 44분 갈렸는데 성남FC 이중원의 절묘한 오버헤드킥이 경남의 골키퍼 김영광의 선방에 막힌 직후, 이어진 경남의 반격에서 용병 루크에게 '가슴팍'골을 허용해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성남FC 선수들의 움직임은 박종환 감독이 피력한 파도축구가 무엇인지 잘 보여줬다. 전, 후반 내내 경기장 전체에 파도가 치듯 일사불란한 선수들의 활기찬 움직임은 홈개막전인 FC 서울과의 경기에 희망을 갖기에 충분했다.
국가대표 김태환의 오른쪽 돌파, 박진포의 압박이 살아있고, 김동섭의 한방, 듬직한 임채민과 날쌘 돌이 이중원, 이창훈, 이름만으로도 상대방을 압도하는 제파로프, 그리고 지난해에 비해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골키퍼 전상욱까지 선수단 전체가 쉴 새 없이 움직이며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했다.
또한, 지난겨울 영입한 플레이메이커 브라질 용병 '바우지비아'가 빠진 상태여서 공수 조율이나 공간패스에서 다소 어려움을 내비치기도 했으나, 다음 경기부터는 '바우지비아'의 투입으로 지난 동계훈련의 성과를 제대로 확인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감독은 “점유율 싸움에서 효율적이지 못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었다.”며 “홈 경기인 서울FC와의 경기에선 전원 공격, 전원 수비로 파도가 치는 듯한 멋진 공격축구로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민구단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적잖이 마음고생을 했을 선수들이지만, 성남시의 안정적인 지원과 코칭스텝, 프론트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이제 선수단 전체가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도 엿볼 수 있는 경기였다.
한편, 4시간이 넘는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창원축구센터를 찾은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롯한 200명이 넘는 원정응원단도 성남FC의 선전을 기원하며 힘찬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성남FC 유종규팀장은 "성남 일화시절부터 있었지만, 원정경기에 이렇게 많은 응원단이 찾은 것은 처음"이라며, "다음 홈 개막경기에서는 더욱 멋진 모습으로 꼭 승리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성남FC는 3월 15일 오후 4시 탄천축구장에서 FC 서울을 상대로 홈개막전을 갖는다.
<저작권자 ⓒ 뉴스팟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