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장어효과? 전북 현대에 압승

2:1 짜릿한 역전승, 9경기 연속 안방불패 이어가

권영헌 기자 | 입력 : 2015/06/01 [07:58]
▲ 성남FC 황의조가 후반 40분 역전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 권영헌

 

안방불패 성남이 K리그 1강 전북 현대에 역전승을 거두며 자신의 집에서는 절대지지 않는 까치의 근성을 들어냈다.

    

5월 31일. 성남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에서 성남FC가 전북현대를 맞아 후반 초반 어이없는 실점을 했으나, 후반 35분과 40분에 터진 황의조의 연속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북 현대에게 6연속 패배를 당하며 유독 전북 현대만 만나면 작아지던 성남FC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국내외 강팀들과 경기를 하면서 달라진 성남FC의 면모를 확실히 드러내는 경기를 펼쳤다.


경기 전, 전문가들은 성남FC가 선 수비 후 공격으로 나올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을 깨고 전반부터 전북 현대를 거세게 몰아붙인 성남FC는 전북 현대의 트레이드 마크인 닥공(닥치고 공격)을 무색하게 하는 성남형 닥공으로 새롭게 보여줬다.

    

전반전이 시작 되자마자 경험 많은 김두현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진시키고 수비라인에 안정을 꽤하면서 앞 선에 조르징요와 황의조를 기점으로 전북현대의 골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 경기장에 나와 선수들을 응원한 이재명 성남시장     © 권영헌

    

날씨가 더워지면서 살아나기 시작한 조르징요는 상대 수비 한 두명은 손쉽게 따돌리고 성남FC의 공격을 주도하며 전북 현대를 긴장시켰다. 황의조에게 몇 차례 좋은 찬스가 있었지만, 아쉽게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일진일퇴의 공방 속에서 성남FC는 전반을 마무리했다.

 

성남FC는 후반 들어 더욱 거세게 전북 현대를 압박하며 새로운 형태의 닥공을 펼쳐 보이며 전북현대의 골문을 위협했으나, 전북 현대는 꾸준히 자신의 수비 진영으로 성남FC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먼저 골문을 연 곳은 역시 전북 현대였다.

    

후반 4분, 레오나르도의 프리킥에 이은 유창현의 골문 쇄도로 먼저 골을 성공시키며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골키퍼 전상욱이 볼을 캐치한 상태에서 밀어 넣은 골이라 성남FC의 아쉬움은 컸다.

 

 

▲ 공수에서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준 두목까치 김두현 선수     © 권영헌

 

하지만, 성남FC의 진가는 이 때부터 들어났다. 이틀 전, 이재명 구단주가 체력이 떨어진 선수들과 코칭 스텝을 위해 저녁식사로 준비한 장어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일까?

    

후반 초반 골을 허용한 성남FC 선수들은 전반보다 훨씬 더 세차게 전북 현대의 골문을 위협하고 나섰다. 후반 시작과 함께 곽해성을 대신해 투입된 이종원이 전북 현대 왼쪽 진영을 끊임없이 두드렸다.

    

압도적인 경기를 펼친 성남FC는 후반 15분과 25분 결정적인 장면을 맞기도 했지만, 황의조의 슛이 번번이 골대를 빗나가면서 골대를 빗나가면서 경기에서 이기고 점수에서는 지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조금씩 피어오를 때 쯤 성남의 아들 황의조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35분, 김두현이 코너킥으로 골대에 붙여준 공을 황의조가 머리로 전북 현대의 골문에 꽃아 넣었다. 후반 내내 발에 오던 찬스를 놓친 황의조가 머리로 결정을 지은 것이다.

 

▲ 황의조가 후반 성남FC를 위기에서 구했다.     © 권영헌

 

동점을 만든 성남FC의 기세는 더욱 등등해졌다. 8,116명의 팬들의 응원을 받은 성남FC 선수들은 투지를 발휘하며 지칠 줄 모르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성남FC 선수들의 투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빛을 발했다.

    

후반 40분 성남FC 정선호가 전북 현대 진영 왼쪽에서 코너킥으로 올려준 공을 김두현이 헤딩슛. 전북 현대 권순태 골키퍼가 선방을 했지만, 리바운드 된 공을 황의조가 달려들어 회심의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역전에 성공한 성남FC 김학범 감독은 승리를 지키기 위해 수비보다는 공격을 택했다. ‘최선의 공격이 최고의 수비’라는 말이 실감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후반 43분 김두현이 문전 혼전을 틈 타 전북 현대의 골문에 공을 밀어 넣었지만, 아쉽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고 말았다. 경기 중 심판판정에 크게 항의하지 않는 김학범 감독도 심판의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후, 전북 현대는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성남FC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성남FC 전상욱의 선방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성남FC의 승리를 지켜봐야만 했다.

    

이날 승리를 거둔 성남FC는 승점 3점을 챙기며, 리그 6위에서 4위 제주에게 골득실만 뒤진 5위로 한계단 순위를 끌어올리며 9경기 홈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성남FC의 승리는 단순한 1승이 아니라 K리그 최강 전북 현대를 포함해 일본, 중국, 태국 등 동아시아 축구 최강팀들을 홈으로 불러들여 모두 제압했다는 큰 의미를 갖는다.

    

또한, 선수들과 구단주, 팬들이 모두 합심해서 만들어 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재명 구단주가 선수들과의 함께 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한 “여러분은 특별한 선수들”이라는 말처럼 선수들은 특별한 경기를 펼쳤고, 그런 선수들은 8,116명의 성남시민들이 한 목소리로 응원해 만들어낸 결과다.

    

한번 먹은 장어가 그리 힘을 발휘하겠는가? 선수들을 믿고 끊임없이 소통하려는 구단주와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 이를 뒤에서 뜨겁게 응원하는 성남시민들 간에 만들어낸 공감의 힘인 것이다.

    

모든 스포츠 팀에게는 사이클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잘할 때가 있으면 잘 안될 때가 있고, 잘 안될 때가 있으면 잘할 때가 있다. 그러나 선수들을 끝없이 신뢰하는 구단주와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 그리고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나가는 성남FC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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