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최초 관중 퇴장 사태 벌어져

성남FC와 포항과의 경기에서 이물질 투척...연맹의 제제 주목

권영헌 기자 | 입력 : 2015/05/11 [10:11]
▲ 성남FC와 포항과의 경기에서 흥분한 관중이 난간에 올라가 소리치고 있다.     © 권영헌

 

포항 스틸러스 프로축구단은 1973년 포항제철의 실업축구단으로 창단해 1984년 프로축구클럽으로 전환하며 이회택 감독을 비롯해 최순호, 홍명보, 황선홍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간판스타를 배출한 명문구단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3회 우승을 비롯해 정규리그 4회 우승, FA컵 2회 우승 등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대한민국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클럽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는 성남FC를 홈으로 불러들여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경기. 포항이 먼저 두골을 뽑아내고, 성남FC가 두골을 따라 붙어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내용도 시종일관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포항 스틸야드를 찾은 6천2백여 관중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등 수준 높은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수준 높은 경기를 무색하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두골을 먼저 넣고 앞서가던 포항이 성남FC에게 두 골을 내주며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되자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은 관중이 경기장으로 이물질을 투척한 것. 이도 모자라 선심을 향해 욕설을 퍼붓는 등 상식이하의 행동을 보인 것이다.

 

이를 간파한 주심은 흥분한 관중이 진정하기를 기다렸지만, 사태가 점차 심해지자 대기심과 포항 관계자를 통해 한국 프로축구 최초로 관중 퇴장 조치를 내렸다.

 

퇴장 명령을 받은 관중들은 안전요원들이 경기장 밖으로 이동할 것을 요청했지만, 이에 불응하고 관중석 난간에 올라가 경기속행을 방해했다. 주변에는 가족단위로 경기장을 찾은 어린이들도 있었는데도 말이다.

 

경기내내 심판의 판정에 양 팀 모두 불만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심판 판정에 불만이 있다고 모든 관중들이 경기장에 이물질을 던지지는 않는다.

 

프로축구연맹은 이번 사태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프로축구 사상 초유의 일이라 프로축구연맹의 대응도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일본 J리그의 우라와레즈 서포터가 인종차별 현수막을 내걸어 무관중 경기 처벌을 받은바 있고, 최근에는 올해 3월 27일 유로 2016 지역 예선에서 몬테네그로와 러시아 간 경기가 벌어졌을 때 몬테네그로 관중이 폭죽을 던져 러시아 골키퍼에게 부상을 입혀 무관중 경기 처벌을 받는 등 무관중 경기 처벌은 심심치 않게 일어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없었다.

 

축구를 전쟁에 비유하기도 한다. 선수들이 공 한 개를 사이에 두고 맨 몸으로 부딪히는 경기특성과 관중들의 집중도 그리고 개인전술, 지역전술, 전략 등 전쟁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을 그대로 사용하는 등 축구가 전쟁과 같이 치열하다는 점이 축구의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축구를 즐기는 많은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승리하든 패하든 지속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단지 한 게임에 일희일비하며 과도하게 표현하는 것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게 득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프로축구연맹 또한 자세한 진상조사와 적절한 제제를 통해 이번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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