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의 승부수 "통했다!"

성남FC, 4월 11일 부산아이파크와의 홈경기에서 1:0 승리

권영헌 기자 | 입력 : 2015/04/13 [06:27]
▲ 김학범 감독이 11일 펼쳐진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뛰어난 지략으로 승리를 만들었다.     © 권영헌

 

‘학범슨’은 괜히 ‘학범슨‘이 아니었다.

    

올시즌 개막전이었던 전북 현대와의 경기 당시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은 ‘성남FC의 가장 무서운 점은 김학범 감독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지난 11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는 최강희 감독이 말한 김학범 감독이 왜 무서운지 정확하게 보여줬다.

    

성남FC가 지난 11일 성남 탄천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32분 터지 히카르도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성남FC는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리그 연승을 이어간다는 목표를 갖고 처음부터 대대적인 공격에 나섰지만, 쉽게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 다이빙 헤딩 슛을 한 공이 부산 아이파크 이창근 골키퍼의 잡힌 것을 바라보는 김동섭     © 권영헌

 

전반 7분 박태민의 오른발 슛을 시작으로 김동섭의 헤딩슛, 황의조의 오른발 슈팅, 김성준의 코너킥 기회 등 수 차례 득점 찬스를 맞았고, 특히 전반 33분 김동섭의 단독찬스와 36분 다이빙 헤딩슛도 상대 골키퍼 이창근의 선방에 막히며 전반을 득점없이 마쳤다.

    

김학범 감독의 승리를 향한 열망을 후반 들어 나타나기 시작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루카스를 빼고 조르징요를 투입하더니, 후반 15분에는 김성준 대신 김두현을 후반 28분 김동섭 대신 히카르도를 투입하는 등 공격수를 대거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김학범 감독의 승부수는 바로 진가를 발휘했는데, 그동안 모든 경기에 출장해 휴식을 부여받았지만, 팀의 승리를 위해 투입된 김두현이 박태민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로 넣어준 공을 잡으려던 히카르도를 부산 수비수 노행석이 잡아채며 파울을 범해 페널티 킥을 얻어낸 것이다.

 

▲ 페널티 킥을 선언하고 있는 주심     © 권영헌

 

이후 자신이 얻은 페널티 킥을 히카르도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김학범 감독의 승부수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이날 성남FC 선수들은 연속되는 경기에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모습을 보였는데, 후반 말미에는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골키퍼 박준혁과 수비수들 간의 사인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힘겹게 얻은 골을 잘 지켜내 시즌 초반 연승을 달리며 리그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가 끝나고, 김학범 감독은 “히카르도가 아직 국내 수비진의 몸싸움과 속도에 적응하지 못했는데, (골도 기록하고 했으니)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이날 경기에서 황의조는 적극적인 공격의지를 보였지만 아쉽게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 권영헌

 

지난해 시즌 초반 계속해서 경기를 비기며 하위권에 머물던 성남FC가 올 시즌에는 리그에서 2연승을 달리며 중위권까지 순위를 끌어올리고, 창단 후 처음으로 50% 승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뒤에서 팀을 운영하고 경기를 만들어가는 것은 감독의 몫이다. 더구나 시민구단의 얇은 선수층으로 한 달에 8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것은 감독으로서 적지 않게 부담되는 것은 분명하다.

    

김학범 감독은 지난 대전과의 경기 승리 후 “오늘 승리한 것도 중요하지만, 4월에 8경기 중 이제 한 경기를 치렀다. 8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많이 준비하겠다.”고 말한 바 있는데, 4월 들어 치른 3경기에서 2승 1무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김학범 감독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성남FC는 오는 15일 아직 올 시즌 승리를 거두고 있지 못한 인천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창단 후 첫 3연승에 도전한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성남FC가 솔로대첩이라는 이름의 이벤트를 펼쳤지만, 성남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지관근 등 3135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평소보다 낮은 입장객 수를 보였다.

 

▲ 이날 경기에는 김동섭에게 수차례 결정적인 찬스가 왔지만,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 권영헌
▲ 김동섭에게 결정적인 크로스를 올려주고 있는 김성준     © 권영헌
▲ 슛한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팅겨 나가자 아쉬워하는 황의조     © 권영헌
▲ 경기전 성남FC 서포터즈들은 세월호 1주기를 추모하는 걸개를 걸었다.     © 권영헌
▲ 경기전 성남FC 서포터즈들은 세월호 1주기를 추모하는 걸개를 걸었다.     © 권영헌
▲ 성남FC는 이날 경기에서 솔로대첩이란 특색있는 이벤트를 펼쳤다. (사진은 선수들 에스코트를 하고 있는 솔로 팬들)     © 권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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