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공간을 만들어야 이긴다!!"

거친 볼터치, 잦은 패스 미스로 전남에게 끌려다니는 경기 펼쳐...

권영헌 기자 | 입력 : 2015/03/16 [07:35]
▲ 성남FC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경기에서 전남 드레곤즈와 0:0으로 비겼다.     © 권영헌

 

축구에서는 전략과 전술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어느 팀이 공간을 더 잘 만들고, 그 공간을 이용해 상대편을 교란시켜 골을 넣기 때문이다. 그것이 축구를 자주 전쟁에 비유하기도 하는 이유다.

 

성남FC가 지난 토요일 3월 14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라운드 전남드레곤즈와의 경기에서 공간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낮은 수준의 경기력으로 0:0으로 비기며 첫 승점 1점을 올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2015 시즌 성남 홈 개막전으로 6500여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모처럼 활기가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치뤄진 이날 경기에서 성남FC 선수들은 거친 볼터치로 인한 잦은 패스 미스로 경기 주도권을 스스로 전남에게 내주며 끌려가는 답답한 경기를 해야만 했다.

 

▲ 경기막판 김동희의 골키퍼와 맞서는 1:1 찬스를 막아내고 있는 김평래                                    © 권영헌

 

이날 경기는 한마디로 성남FC가 이번 시즌 성남에서 전남으로 이적한 김평래 한명을 넘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였다.

 

김평래는 경기내내 김두현을 꽁꽁 묶어 성남FC의 공격을 막아서더니 경기 막판 김동희가 상대 골키퍼와 1:1 맞서는 상황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성남FC의 마지막 득점기회마저 무산시켰다.

 

올시즌 인천에서 이적해온 남준재가 첫 선발로 나서며 홈 팬들에게 얼굴을 알렸지만, 기존 성남FC 선수들과 조화를 이뤄내지 못하고 겉도는 모습을 보이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인천에서 이적한 남준재도 상대 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 권영헌

 

원톱 히카르도 역시 아직까지 K리그 수비수들의 거친 몸싸움에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이며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고, 에이스 황의조도 무딘 공격력으로 상대방을 공략하는데 어려운 모습이었다.

 

그나마 임채민과 윤영선이 스테보를 중심으로 한 전남의 공격을 잘 막아냈고, 골키퍼 박준혁이 전남의 날카로운 슈팅을 선방하지 않았다면 경기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다.

 

더욱이 이날 경기에서는 심판운도 따르지 않아 아쉬었는데, 후반 중반 임채민과 김태윤이 헤딩으로 떨어뜨려준 공을 윤영선이 전남의 골대로 밀어넣었지만, 부심의 오프사이드판정을 받은 것이다.

 

▲ 윤영선이 김태윤이 헤딩으로 떨궈준 공으로 쇄도하고 있다. 김태윤의 헤딩시 윤영선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하기에 애매한 위치에 있었다.     © 권영헌
▲ 윤영선이 전남의 골문으로 공을 밀어넣었지만, 부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하고 있다.     © 권영헌

 

코너킥으로 올라온 공을 김태윤이 헤딩을 할 당시 윤영선의 위치는 오프사이드를 선언하기에는 애매한 위치였고, 그 이후에는 오프사이드가 될 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부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해 성남의 시즌 첫 골이 날아가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는 성남FC 선수들이 경기에서 무엇이 부족한지를 여실히 보여준 경기라고 할 수 있다. 지난 ACL 감바오사카와의 경기에서 활발한 공간침투로 공간을 만들고 공간을 지배했다면, 이날 경기에서는 공간을 내주기만하고 공간을 만들어내는데 실패한 경기다.

 

성남FC는 몇가지 숙제를 떠안게 됐다. '두현이 막혔을때 어떻게 다른 선수를 통해 경기를 풀어낼 것인가?' '전방 히카루도를 어떻게 살려낼 것인가?' '지난 시즌 김태환과 제파로프처럼 풀리지 않는 경기에서 혼자 해결해 줄 수 있는 선수는 누구인가?' '선수들은 어떻게 공격적인 공간을 만들어 낼 것인가?'

 

▲ 경기가 풀리지 않자 답답한 표정의 김학범 감독     © 권영헌

 

운동장안에서의 경기는 감독이 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감독이 아무리 전략과 전술을 치밀하게 준비한다 하더라도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이 작전을 수행하지 못하면 모두 공염불이 되고 마는 것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그렇다고 할 수도 있지만, ACL 등 빡빡한 경기일정을 감안한다면 이날 전남과의 경기 정도는 충분히 잡을 수도 있는 경기였다는 아쉬움이 들 수 밖에 없다.

 

이번주 광저우 푸리와의 ACL 3라운드 경기와 주말 K리그 수원 삼성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심기 일전하는 성남FC 선수들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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