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인천잡고 '희망가' 불렀다!!

잠잠하던 김동섭, 천금같은 '결승골'로 에이스 입증

권영헌 기자 | 입력 : 2014/11/27 [08:17]
▲ 성남FC가 인천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고 10위에 올라 K리그 클래식 잔류의 희망을 살렸다.     © 권영헌

 

시민구단 최초 FA컵 우승의 기세를 탄 성남FC가 안팍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의 인천유나이티드를 잡고 리그 10위에 안착했다. 이제 남은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성남FC는 자력으로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

 

성남FC가 11월 2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에 터진 김동섭의 결승골을 잘 지켜 1-0으로 승리를 거두고 강등권에서 벗어난 리그 10위(승점37점)에 올랐다.

 

▲ 경기가 끝나고 이재명 성남시장과 선수들이 하나로 모여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권영헌

 

경기를 지배하는 것은 집중력과 간절함

 

불과 3일전 FA컵 결승전에서 FC서울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던 성남FC는 체력적인 부담으로 인해 어려운 경기를 할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모든 선수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경기를 보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성남FC의 선수들의 눈빛은 빛나고 있었다. 그 눈빛에는 경기에 대한 집중력과 강등권 탈출에 대한 간절함이 뭍어 있었다. 경기가 시작되자 성남FC 선수들은 불과 3일전에 120분과 승부차기를 치른 선수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매서운 움직임을 보이며 종횡무진 경기장을 누비며 경기를 지배했다.

 

그러나, 인천 선수들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성남과 달리 10여일간의 휴식시간을 가진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들도 용병 이보와 디아고를 앞세워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최소한 무승부로 K리그 클래식 잔류가 확정하려 했다.

 

▲ FA컵 결승전으로 인한 체력적인 부담도 성남FC 선수들의 집중력을 막지 못했다. (사진은 인천선수들 사이를 뚫고 나가는 정선호)     © 권영헌

 

에이스는 역시 에이스

 

전반 초반. 지난 FA컵 결승전에서 오른쪽 근육경련 증상을 보인 제파로프가 빠진 자리에 공격과 수비에 모두 능한 정선호가 경기 조율을 하면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경기를 이끌어 나가고, 김태환과 박진포의 오른쪽 공격라인도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인천의 골문을 노렸다.

 

찬스는 인천에게 먼저 찾아왔다. 전반 중반 볼 점유율을 높이기 시작한 인천이 전반 18분 이은표가 헤딩으로 떨어뜨려준 공을 디오고가 골을 터트렸지만, 주심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수포로 돌아가고 이어 전반 20분 성남FC 진영 왼쪽을 돌파한 디오고의 슛이 성남FC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자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는 아쉬움의 탄성이 터져나왔다.

 

에이스는 역시 에이스였다. 성남FC도 이에 뒤질세라 올시즌 최고의 골로 회자되고 있는 30m 중거리 '원더골'의 주인공 정선호의 중거리 슛이 인천의 골포스트를 때리더니, 전반 추가시간에 이종원의 중거리 슛이 인천 골키퍼 유현의 손을 맞고 나오자 김동섭이 재빨리 달려들어 인천의 골문을 갈랐다.

 

지난 FA컵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골을 성공시키고도 그간의 부진으로 마음껏 웃지 못했던 김동섭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귀중한 골을 터트리며 명실상부한 성남FC의 에이스로서의 진면목을 보였다.

 

▲ 김동섭이 '천금같은 결승골'로 성남FC의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사진은 인천 골키퍼 맞고 나온 공을 골로 연결하고 있는 김동섭)     © 권영헌

 

'학범슨'의 매직

 

FA컵 전북과 서울, K리그 인천 등 연이은 경기에서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는 전략으로 상대팀을 당황하게 만들면서 '학범슨' 매직을 선보인 김학범 감독은 1-0으로 앞선 상태에서 후반전이 시작되자, 극단적인 수비전술보다는 수비에 약간 무게를 두고 정상적인 공격 전술로 인천의 공격을 앞선에서 차단하는 전술을 구사했다.

 

후반 중반이 지나면서도 김학범 감독은 김동희를 황의조로 교체하고 김동섭을 이창훈으로 교체하며 경기 후반까지 수비전술보다는 정상적인 경기운영으로 인천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나가고 후반 막판에 들어서야 수비수 장석원을 교체투입하고 수비를 강화하는 맞불작전이 성남FC의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줬다"면서 "많이 지쳤을텐데 경기를 잘해줬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선수들을 칭찬하는 등 선수들에게 모든 공을 돌리는 배려를 보이기도 했다.

 

▲ 계속된 경기에서 '학범슨' 매직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김학범 감독     © 권영헌

 

마지막 한경기. 운명을 걸어라

 

인천전 승리로 인해 성남FC는 마지막 부산과의 경기결과에 따라 자력으로 K리그 클래식 잔류 확정이 가능하지만 상황은 여유롭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올시즌 부산과의 경기에서 3전 3패로 극단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일주일의 3경기를 치루고 있는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도 성남FC에게 불리한 상황으로 보인다.

 

그러나 FA컵 우승으로 선수들의 자신감은 높아져 있고 K리그 클래식 잔류에 대한 열망도 높다.

 

올시즌을 앞두고 성남일화에서 성남시민프로축구단으로 재탄생하면서 '하나되는 성남'을 외쳤지만, 감독교체등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었던 성남FC가 FA컵 우승으로 모든 잡음을 잠재우고 팀레벨을 한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인천과의 원정경기 승리로 성남FC은 경남FC를 끌어내리고 잔류 마지노선인 10위로 올라섰다. "우리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가 헤쳐 나가야 한다"던 김학범 감독의 각오처럼 오는 29일 부산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잔류를 확정하길 기대해본다.

 

▲ 성남FC는 부산과의 마지막 경기에서의 승리로 K리그 클래식 잔류를 확정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인천과의 경기에서 승리하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성남FC 선수들)     © 권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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