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정통 시민구단 최초, FA컵 우승!!

승부차기 4-2 승리...박준혁 MVP 김학범 감독 지도자 상 받아

권영헌 기자 | 입력 : 2014/11/24 [06:28]
▲ 성남FC가 정통 시민구단 최초로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 권영헌

 

다윗 성남FC가 골리앗 FC서울을 꺽고 정통 시민구단 최초로 FA컵을 우승하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이제 성남FC에게 남은 것은 강등권을 탈출해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일이다.

 

성남FC가 11월 23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와의 2014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전후반과 연장전을 0-0 무승부를 기록한 후 승부차기에서 슈퍼세이버 박준혁의 선방을 앞세워 FC서울을 4-2로 누르고 정통 시민구단 최초로 FA컵을 우승하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다.

 

2만6천여명의 관중이 찾은 상암월드컵경기장은 경기전부터 뜨거웠다. 전반전이 시작되자 극단적인 수비전술로 나설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맞불작전'으로 나선 성남FC 김학범 감독은 제파로프를 중심으로 김태환과 김동희의 빠른 발을 앞세워 공격에 나섰고, 무릎이 좋지 않은 김철호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에 이요한을 투입해 정선호와 짝을 이루게 했다.

 

▲ 성남FC는 정선호와 이요한을 중원에 배치해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 권영헌

 

FC서울도 최근 뒤늦게 물이 오른 차두리를 비롯해 에스쿠데로와 이상협, 김진규 등 베스트멤버를 총 출동시켜 성남FC의 골문을 노렸으나 '승리의 여신'은 FC서울에게 성남FC의 골문을 허락하지 않았다.

 

전반 22분 박준혁의 실수로 FC서울 에스쿠데로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허용했으나 곽해성의 몸을 날리는 육탄방어로 실점하지 않았고, 후반 36분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FC서울의 김진규가 헤딩으로 돌려놓은 공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등 성남FC의 골문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득점없는 공방이 이어지던 연장후반 말미, 성남FC 김학범 감독은 '승부차기의 달인' 전상욱을 교체투입하려고 했지만, 이를 간판한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라고 지시해 결국 전상욱을 투입하지 못한 채 승부차기에 들어서고 말았다.

 

▲ 전상욱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받고 있는 박준혁     © 권영헌

 

전상욱의 교체실패는 결국 '신의 한수'가 됐다. 전상욱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받고 나선 박준혁이 FC서울의 첫번째 키커 오스마르와 세번째 키커 몰리나의 킥을 연이어 선방해 승부차기 스코어 4-2로 성남FC가 FC서울을 꺾고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성남FC는 우승과 함께 박준혁이 대회 MVP, 김학범 감독이 지도자상 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함께 얻기도 했다.

 

이로써 성남FC는 스포츠기업들이 다수 참여했던 대전시티즌과 달리 성남일화에서 오로지 시민들의 힘만을 갖고 정통 시민구단으로 야심차게 재창단한 후 1년도 되지 않아 정통 시민구단 최초로 FA컵 우승과 아시아챔피온스리그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이제 성남FC에게는 강등권 탈출만 남았다. 현재 성남FC는 승점34점으로 리그 11위를 기록하고 있다. 강등이 확정된 상주상무를 제외하면 경남FC와 막판까지 챌린지리그 2위와 승강플레이오프를 펼쳐야하는 11위 자리를 놓고 다퉈야 하는 상황이다.

 

▲ 오스마르의 페널티킥을 막아내고 있는 박준혁     © 권영헌

 

현재 경남FC(승점36점)보다 한경기를 덜치른 성남FC는 K리그 잔류를 확정한 인천과 부산과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강등을 확정한 상주상무와의 경기를 남겨둔 경남FC에게 결코 불리할 것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FA컵 결승전에 앞서 "(결승전에서) 성남시민들의 힘으로 열심히 뛰겠다!"던 김학범 감독은 성남시민들과 함께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성남시민들도 남은 경기에서 경기장을 찾아 성남FC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줘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로 나가는 성남FC는 창단 초기 주변 우려의 목소리와는 달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FA컵 우승하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해 성남의 브랜드 가치를 한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향후 정통 시민구단으로서의 성남FC의 행보가 주목된다.

 

▲ 차두리와 경합을 벌이고 있는 제파로프     © 권영헌
▲ 김동섭의 헤딩슛이 아쉽게 빗나가고 말았다.     © 권영헌
▲ 김태환이 FC서울의 오른쪽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 권영헌
▲ 우승이 확정된 후 달려나온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 권영헌
▲ 선수들에게 우승메달을 걸어주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     © 권영헌
▲ 아~ 우승!     © 권영헌
▲ 이재명 성남시장을 헹가레치고 있는 선수들     © 권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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