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헌의 고자질]
판교 붕괴사고, '마녀사냥' 말고 '안전' 찾아야!!

책임전가를 위한 '마녀사냥'보다는 '안전'이라는 본질을 찾아야...

권영헌 기자 | 입력 : 2014/10/20 [14:57]
▲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가 발생한 곳의 증거보존을 위해 경찰들이 경계하고 있다.     © 이동호 객원 사진기자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가 '안전'이라는 본질은 외면한 채 '성남시'의 주최여부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참석 이유에 대한 루머가 떠돌면서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난 17일, 판교테크노밸리 야외 공연장 환풍구 붕괴사고가 발생해 27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세월호 이후 안전에 대한 재인식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안전 불감증'에 의한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사고 이후, 경기도와 성남시는 사고대책본부를 꾸리고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특별감사를 통해 건물 지하 환풍구를 포함해 건물 안전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에 나선다고 밝힌바 있다.

 

주최는 누구?

 

그러나 보수신문과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에서는 안전이라는 본질과 사고수습 과정은 외면한 채 사고가 발생한 '제1회 판교테크로밸리 축제'에 대한 주최 여부 규명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물론 행사의 주최, 주관 여부가 중요한 사안인 것은 분명하다. 주최, 주관 단체가 안전사고 발생을 비롯한 행사전반의 책임을 다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행사에서처럼 사고가 발생한다면 주최, 주관 여부는 사고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인터넷과 SNS에서는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사고 수습여부는 뒤로한 채 성남시와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 한 모습을 보여 씁쓸함을 더했다.

 

사고 발생 직후, 인터넷과 SNS에서는 "성남시가 안전관리를 제대로 못해서 사고가 났다." "성남시가 주최 측인데 사고 위험지점에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았다."는 등의 제대로 확인이 되지 않은 사실들이 넘쳐 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축제 주최에 대해서 행사 주관사인 이데일리는 '성남시가 주최에 대해서 인정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성남시는 '이데일리 측에서 주최에 대한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주장하고 '이데일리가 성남시 명의를 도용했다.'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성남시가 행사 직전인 지난 15일 이데일리에 홈페이지 배너광고(광고료 1100만원)를 의뢰했다'는 보도에 대해, 성남시는 "이데일리에 광고비가 지급된 사실이 없다."고 말하고, "이번 판교 테크노밸리 축제에 대한 어떤 금전적인 지원도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행사에 참석했다? 그런데, 뭐?

 

이번 사고의 불똥이 성남시에만 튄 것은 아니다.

 

당시 행사에 초청을 받아 축사를 하기 위해 현장에 있던 이재명 성남시장에 대해서도 보수신문들은 '주최자이기 때문에 현장에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에 성남시는 이 시장이 행사에 참석한 것에 대해 "주최·주관과는 무관하며 초청을 받아 축사를 하러 갔을 따름"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번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 발생 이후, 보수언론과 종편, 인터넷, SNS에서는 안전이라는 본질보다는 성남시와 이재명 시장에게 사고책임 전가를 위한 저열한 '마녀사냥'에 급급한 듯 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성남시, 능동적으로 대처하라!!

 

여기에 더해, 이번 사고에 대한 성남시의 대응도 아쉬운 모습이다. 프레임을 주도하지 못하고, 보수언론과 종편, 인터넷, SNS에서 만들어내는 프레임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고 초기, '주최 논란'에 대해서 '주최자가 아니다.'라는 수동적인 해명보다는 '주최자는 아니지만, 사고수습이 우선이고, 최선을 다 한다'라고 능동적으로 프레임을 전환하는 모습이라든가, 사고 수습과정에서 '사과는 없고, 돈 얘기 만 꺼낸다.'는 비판도 받은 적도 있다.

 

또한, 이재명 성남시장의 축제 참석에 대한 애매한 의혹제기에 대해서도 '축사를 하러갔지만, 사고 현장에 있어서 신속하게 사고수습에 나설 수 있었다.'고 근거 없는 흡집내기에도 정면으로 맞서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바보야, 문제는 '안전'이라고!!!

 

10월 20일 사고 유가족들과 사고대책본부가 원만하게 합의하면서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번 사고에 대한 여러 쟁점들도 사안 별로 관련 서류를 확인하면 분명하게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는 사안들이어서 논쟁 자체도 불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마녀사냥'식 상황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세월호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은 시점에서 또 다시 발생한 ‘안전 불감증’ 의한 사고를 거울삼아 우리 사회가 다시 한 번 안전에 대한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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