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특정각도에서 어깨통증 팔에 힘까지 떨어진다면

‘회전근개파열’... 가장 흔한 원인은 과용과 노화

권영헌 | 입력 : 2023/03/24 [19:11]

▲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정형외과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뉴스팟

 

얼마 전부터 어깨가 아프고 팔이 잘 안 올라간다는 50대 A씨. 주변 지인들은 하나같이 오십견이라고 말하며 팔이 잘 안 올라갈수록 어깨를 쭉쭉 늘리는 운동을 해야 빨리 낫는다는 경험담을 들었다고 한다.

 

그 뒤로 아픔을 참아가며 운동을 했다는 A씨. 이제는 작은 화분 하나 옮기지 못하고 떨어뜨릴 정도로 팔에 힘이 빠져 병원에 갔더니 ‘회전근개파열’ 진단을 받고 수술을 권유받았다.

 

회전근개란 어깨 관절 주위를 감싸고 있는 구조물로써 팔을 들어 올리거나 어깨를 회전할 때 사용되는 4개의 근육과 힘줄을 말하는데 이 중 일부 손상되거나 완전히 파열되어 통증과 운동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을 회전근개파열이라고 한다.

 

회전근개파열의 가장 흔한 원인은 과용과 노화이다. 일반적으로 어깨나 팔의 과도한 사용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질 때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힘줄이 손상된다. 그래서 골프, 테니스, 수영, 배구, 헬스 등 어깨 움직임이 많은 운동을 즐기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고 옮기는 직업군에게 흔하게 발생한다.

 

또 하나의 원인, 바로 노화이다. 회전근개파열은 오십견처럼 어깨에서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손꼽힐 만큼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50대 이후 중장년층의 경우 노화로 인해 근육과 힘줄이 약해지기 때문에 큰 충격이 없어도 회전근개가 쉽게 손상될 수 있다.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원장은(정형외과 전문의) “오십견의 경우 어깨의 관절낭이 굳어 심한 통증과 함께 모든 방향에서 팔이 안 올라가는 증상으로 회전근개파열과는 완전히 다른 질환이다. 오십견은 환자 스스로 적극적인 운동을 권장을 하는데 회전근개파열의 경우 오히려 과한 운동으로 찢어진 부위가 더 크게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회전근개가 파열되었을 때 주요증상은 만성적인 어깨통증이며 특정방향에서만 어깨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4개의 힘줄 중 일부의 힘줄이 파열되더라도 나머지 세 힘줄이 있기 때문에 팔을 들어 올리거나 움직이는 데 큰 문제가 없지만 파열된 힘줄이 필요로 하는 특정 각도로 움직이거나 힘을 쓸 때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회전근개파열은 근력의 저하가 동반될 수 있는데 팔을 위로 들어 올렸다가 내릴 때 유지하지 못하고 이내 툭 하고 떨어지거나 잡은 물건을 떨어뜨리는 일도 생길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의 치료는 파열의 정도와 증상의 심각성에 따라 달라진다. 파열이 심하지 않다면 먼저 어깨 관절의 무리한 사용을 줄이면서 주사치료나 약물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염증과 통증을 줄여주면서 경과를 살펴보지만, 심각한 파열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하여 봉합술을 시행한다.

 

관절내시경의 수술은 절개 부위가 작아 정상 조직의 손상이 덜하기 때문에 입원 기간도 짧고 수술 후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지만 병변 부위의 힘줄이 잘 봉합되고 재파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조기 착용과 적극적인 재활이 필요하다.

 

또한 최근 회전근개 질환의 PRP 치료가 안정성 및 유효성을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의 허가를 득해 주목된다. PRP(Platelet Rich Plasma, 자가 혈소판 풍부혈장) 치료는 혈액에서 혈소판을 분리하여 성장인자를 추출하고 손상된 부위에 주입하면 해당 조직의 재생 및 염증 완화를 도모하는 치료를 말한다. 

 

환자의 자가 혈액에서 채취, 추출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시술이 비교적 간편하고, 부작용이 적으며 PRP를 미주입한 군에 비해 재파열률이 낮고 수술 후 통증이 감소하여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원장은(정형외과 전문의) “초기 통증은 몸에서 보내는 신호이다. 회전근개파열은 정확한 진단을 통해 손상부위를 자각하고 있어야 더 이상의 파열을 조금이라도 예방할 수 있다. 섣불리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적극적인 치료를 하시길 권장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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