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점포의 명품 선행

중앙시장 '강원반찬' 매월 기초생활수급자에게 반찬 제공

권영헌 기자 | 입력 : 2014/04/28 [12:24]

 "이거 좀 싱겁지 않아?"


"응, 엄마 소금 좀 더 넣어야겠는데?"


"그래, 소금하고 젓갈을 좀 더 넣자. 그리고 참기름도 좀 더 넣고...."


"네, 엄마. 이거 만들때는 파는 것보다 더 신경 쓰여요."


"그럼, 우리 이웃들 줄 건데, 더 신경 써서 만들어야지...."

 

매월 마지막 금요일 강원반찬의 풍경이다.

 

▲ 강원반찬 권영삼, 배화자 대표가 기초생활 수급자에게 반찬을 전달하고 있다.     © 권영헌

 

지난해 12월, 경기도에서 지정한 명품점포인 중앙시장의 '강원반찬'이 남몰래 선행을 하고 있는 것을 알려져 화제다.

 

지난 25일, 중앙시장 명품점포 강원반찬(대표 권영삼, 배화자)은 점포가 위치하고 있는 태평3동에 생활이 어려워 제대로 된 반찬을 만들어 먹지 못하는 이웃 11가구를 찾아 반찬 8종(총 70만원 상당)을 전달했다.

 

현재 기초생활 수급자들에 대한 지원은 주로 쌀과 같이 기본적인 식품에 대한 지원이 되고 있지만, 밥과 함께 식사를 해야 하는 반찬의 경우는 특별히 지원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

 

이에, 3년째 기초생활 수급자에게 반찬을 전달하고 강원반찬은 매월 태평3동 어려운 이웃에게 반찬을 전달하고 있는데, 강원반찬의 대표인 권영삼 여사와 배화자씨가 점포에서 정성껏 조리하고 포장해 8종의 반찬을 준비해 전달하고 있다.

 

▲ 강원반찬의 권영삼, 배화자 대표가 정성스럽게 반찬을 만들고 있다.     © 권영헌

 

반찬의 특성상 손이 많이 가고 번거로워 기초생활 수급자들이 다양한 반찬을 조리해 식사를 할 수 없는 것을 아쉬워 한 강원반찬의 맞춤형 봉사라 할 수 있다.

 

반찬을 전달받은 한 수급자는 "전에는 여러가지 반찬을 만들 수 없어서, 김치하고 한 두가지 정도 반찬만 갖고 식사를 해서 매 끼니때마다 반찬 걱정을 했다."며 "매월 이렇게 반찬을 만들어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고 말했다.

 

강원반찬 배화자은 "어머니(권영삼 여사)도 반찬 가져다주는 날에는 신이 나셔서 반찬을 만드셔서,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 나도 즐겁다."며 "매월 어려운 이웃들에게 반찬을 전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반찬을 받으시는 분들의 표정을 보면 이 일(매월 반찬을 공급하는 일)을 멈출 수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초생활 수급자들에 대한 지원에서 자칫 소홀할 수 있는 부분을 발견하고, 개인 점포의 특성에 맞는 지원방원으로 선행을 펼치고 있는 이번 '강원반찬'의 사례는 지역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는 성남시에 단순한 상권활성화 뿐 아니라, 전통시장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 태평3동 주민센터에 반찬을 전달하고 있는 권영삼, 배화자 대표.     © 권영헌
▲ 조리한 반찬을 분류하고 있는 배화자 대표.     © 권영헌
▲ 같은 또래의 수급자에게 반찬을 전달하며 한참 정담을 나눈 권영삼 대표.     © 권영헌
▲ 기초생활수급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분류해놓은 반찬이 먹음직스럽다.     © 권영헌
▲ 강원반찬은 지난해 12월 경기도 전통시장 명품점포로 선전된 바 있다.     © 권영헌
▲ 중앙시장 강원반찬이 매월 기초생활수급자들에게 반찬을 전달하는 명품선행을 펼치고 있다.     © 권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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