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환 감독의 파도축구 '멈췄다'

선수폭행 적절하지 않은 행동 인정, 선수와 가족에게 사과하고 자진사퇴

권영헌 기자 | 입력 : 2014/04/22 [13:06]
▲ 박종환 감독의 파도축구는 선수폭행이라는 벽에 막혀 멈추고 말았다.   ©권영헌

 

성남FC 박종환 감독이 파도축구로 K리그를 덮지 못하고, 선수폭행 논란으로 결국 자진사퇴했다.

 

성남일화를 인수해 새롭게 창단한 성남시민프로축구단(이하 성남FC)는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창단 감독으로 박종환 감독을 선택했지만, 지난 16일 성균관대와 연습경기 도중 선수 2명에 대한 폭행사건이 알려지면서 박종환 감독이 이번 사태에 모든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한다고 밝혔다.

 

폭행사건 당시 박 감독은 "꿀밤을 1∼2대정도 때렸을 뿐"이라며 신체적인 접촉이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폭행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다수의 목격자들은 박 감독의 행동은 폭행이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종환 감독의 이번 사건은 이미 예견된 것이 아니냐는 주변의 관측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축구계에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던 박종환 감독은 1983년 멕시코 청소년축구선수권 대회 4강 신화와 국내 프로축구 최초의 정규리그 3회 연속 우승(1993년-1995년, 천안일화 당시)등 많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스파르타식 훈련'과 심판 폭행 등으로 여러차례 물의를 일으킨 바 있었기 때문이다.

 

취임 초기 손자뻘되는 선수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듯 했으나, 매 경기 골이 터지지 않고, 불만스러운 경기내용이 계속되자 박종환 감독의 '옛날 버릇'이 나오고 만 것이다.

 

결국 박종환 감독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목적이었다고는하나 적절하지 않은 행동임을 인정, 해당 선수들과 그 가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모든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의 뜻을 밝혔다.

 

"이번 일로 고통을 받았을 김성준, 김남건 선수를 비롯한 모든 선수단과 성남FC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박종환 감독은 스스로에게 레드카드를 내밀었다.

 

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이 성남FC를 하위리그 강등 1순위로 전망한데도 불구하고, K-리그 중위권의 성적을 유지해 온 것과 성남FC 창단과 함께 박종환 감독의 취임이 흥행요소로 작용해 많은 시민들이 경기장을 찾는 등 성남FC가 시민구단으로 연착륙한 것도 박종환 감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까지 퇴색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한편, 성남FC는 차기 감독 선임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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